미디어/독한 영화 리뷰

워킹걸 클라라 논란과 감독 사과, 3그룹이 만들어낸 성희롱

cultpd 2014. 12. 11. 18:53

사람들은 당연히 클라라를 비난할 것이라 생각했다.

왜냐하면 성인용품을 빌려다가 사용하여 신음소리를 녹음해왔다

대부분의 언론에서 보도하고 커뮤니케이션 했으니까.



헌데 좀 이상했다.

클라라를 비난하기에는 너무 강도가 세고

클라라가 미치지 않고서야 이런 일을 하고

또 워킹걸이란 영화를 얼마나 사랑하길래 이런 인간이 할 수 있는

노이즈마케팅의 범위를 벗어난 짓을 하는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대부분의 사람들도 나처럼 이건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굉장히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클라라의 성인용품 논란을 일으킨건 정범식 감독이 제작보고회에서

말한 것이 발단이 됐는데 그 현장에서 클라라가 울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울지 않았어도 거의 울기 직전이었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얘기다.


과연 사전에 협의된 노이즈 마케팅이었을까?





클라라는 원래 성 상품화로 여러 노이즈 마케팅을 이미 했었으니

이해하리라 믿었던건가?


정범식 감독이 워킹걸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나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뭘까?


그 메시지가 얼마나 대단한거길래 클라라를 밟고 올라서려하는가?


물론 제작사에서 요구했을 수 있어서 감독도 또 한명의 희생양일 수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그러면 안된다.


정범식 감독은 기담, 해와달, 무서운 이야기 등 주로 납량특집 영화를

만들던 감독이다.




결국 영화 ‘워킹걸’ 정범식 감독이 영화 공식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렸다.



사진 및 글 출처 : 영화 워킹걸 페이스북 


지난 9일 있었던 제작보고회에서 정범식 감독은 

“(클라라가) 극 중 진동 T팬티를 테스트하는 장면이 있다. 실제로 있는 건 아니고 영화적으로 고안해 낸 장치다. 전날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 클라라가 그 장면을 촬영하기 전 소품(성인용품)을 빌려 가도 되겠느냐고 하더라. 연습을 한다고 해서 빌려 가라고 했다”

라는 말을 했고


뒤이어 한 말과 합쳐져서 보도가 나갔다.


“몸의 움직임을 우리가 안무라고 표현하는데, (클라라가) 안무를 직접 짜왔다. 신음소리도 휴대폰으로 녹음을 해왔다. 이 소리를 듣고 ‘컨펌’을 해 달라고 하는데 세계에서 아름다운 여성 2위로 뽑힌 분과 전화기로 소리를 듣는데 어찌할 바 모르겠더라”


이 두가지 이야기를 합쳐서 <클라라가 성인용품을 빌려가서 신음소리를 휴대폰에 녹음해왔더라>라고

언론에 공개된 것이다.


물론 여기서 기레기들이 상상력이 날개를 펴도록 선정적인 말만

뽑아 쓴 것도 문제고 

기레기에게 은근히 그런 소스를 전하고 싶었던

감독도 문제다.

그걸 막지 못하고 정정하지 못한 영화사의 잘못까지

세 팀이 환상적으로 만들어낸 사건이었다.


이건 사실 감독이나 기자들이 클라라를 성희롱했다고 까지 느껴지는 것은 나뿐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