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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사 표민수 PD 느낌은 아니지만 호떡과 벚꽃 몽따주로 정상궤도에 올라갔다

cultpd 2015. 5. 22. 22:47

프로듀사가 많이 좋아졌다.

1회 때는 너무 아마추어식 편집과 설정으로 다큐도 아니고 코미디도 아니고 드라마는 더더욱 아닌 묘한 아방가르드 실험 컨텐츠가 등장하여 전세계 방송 관계자들을 깜놀하게 하더니 2회 때부터 좀 바뀌는 듯 싶더니 3회 때 이제는 드라마의 틀을 갖추게 됐다.

아직도 극흐름을 저해하는 어설픈 개그는 많이 있고 어설픈 다큐도 여전하지만 바뀐 것이 있다.


쓸데없는 개그는 많이 생략되면서 스피디해졌고 어설펐던 다큐 3일의 경우도 이제 허공에 대고 말하지 않고 질문하는 PD를 등장시키고 질문도 들어간다. 따라서 이전에 아무도 없는 허공에 질문소리도 안나는데 혼자서 지껄이던 우스꽝스러운 모습은 사라졌다.


특히 김수현의 호떡 시바이는 오랜만에 소리내서 웃었다. 아이유의 짜증나는 듯한 말투와 김수현의 쌈마이 같은 말투, 그리고 호떡은 개수를 정확히 맞춰서 산거라 드릴 수는 없다는 것.



또 박진영 화상통화 같은 경우는 지난 리뷰에서 엄청 욕했던 내용 흐름과 상관없는 개그를 위한 개그였지만 이 역시 비판할 수 없을만큼 완벽히 웃겼다.




얘기하자면 길고 일단 아이유와 김수현의 호떡 씬부터는 본격적으로 드라마가 보이고 차태현이 기획사 사장과 싸우면서 결국 재미있고 없고를 떠나서 드라마가 됐다.


드라마가 된 이유는 아주 간단했다. 지난 번하고 대본이 그렇게 많이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표민수 PD의 색깔이 들어가고 호흡이 들어가면서 전체적으로 리듬이 달라졌다.

지난 번에는 컷과 씬의 길이가 박자감각 없이 나열됐었는데 이는 재밌는건 길게, 재미없는건 짧게라는 기계적인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주가 흔들리지 않게 부를 깨알같이 잘 배치하고 생략했다.


호흡이 제대로 되다보니 행정반 김종국 영수증 씬도 나쁘지 않게 돼버린 것이다.


게다가 후반부 음악이 흐르며 방송국 내외의 풍경, 사람들, 벚꽃을 몽따쥬로 길게 보여줄 때는 됐다!!!라는 생각에 박수를 쳤다.

김수현의 표현력이 정말 훌륭하고 대사부터 눈빛, 엉거주춤한 모습까지 정말 훌륭했다.

게다가 아이유 연기 정말 좋다. 그야말로 아이유의 츤데레가 프로듀사의 빅재미 포인트가 될 예상이다.



그리고 마지막 공효진에게 안기면서 이제는 "아 드라마다"라는 소리가 절로 났다.


아카데미나 대학생 졸업작품에서 방송사 드라마로 정상궤도에 선 프로듀사.


게다가 수많은 스타들의 우정출연과 에필로그 장혁 등의 모습도 이전 별그대 에필로그처럼 독특하게 살아났다.

박정은 작가가 돌아왔다!

표민수 PD가 본격적으로 손을 대기 시작했다!!!

몇회 남지도 않았으니 지금부터라도 박차를 가하자!!!

제발 웃기려하지 말고 빨리 극 전개로 들어가길 다시 한번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