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TV 프로그램 리뷰

마이리틀텔레비전 성공요인 세가지, 박진경 PD 무한도전 토토가 출신

cultpd 2015. 5. 26. 01:23

마이리틀텔레비전 처음 기획하고 파일럿으로 제작한다고 들었을 때 참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케이블도 아니고 지상파에서 인터넷 방송을 한다니...

인터넷 성인방송에서 하두리로, 그리고 아프리카 TV로 이어지는 실시간 채팅이 있는 인터랙티브 방송.


게다가 시청률로 순위까지 정한다고 하니 이것은 보나마나 눈살 찌푸리는 방송이 될것이라 예상했다.

어차피 1인 방송에서 시청률이 높으려면 답은 노출과 섹시, 그리고 폭력성이기때문이다.


게다가 인터넷 방송 1세대, 김구라까지 참여한다고 하니 기획의도가 눈에 보듯 뻔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처음 파일럿을 하고 은근히 재밌어서 정규편성되기를 바라는 나.

도대체 뭐를 오해한 것일까~


사실 오해한거 없다.

충분히 망할 수 있었다.

세가지 요소가 마이리틀텔레비전을 살리고 있다.


가장 중요한 요소 1.


바로 놀랍게도 누구도 예상 못했는데

백종원이다.


새마을식당을 하는 소유진 남편 백종원의 재발견.

그냥 요리사치고 재밌거나 연예인 아닌 사람 중에 참 재밌다 수준이 아니라

이건 뭐 역대급 스타가 탄생한 것이다.


마이리틀텔레비전이 정규편성되고 현재 많은 이들의 관심을 갖게 된데는

80% 정도 백종원의 공이다.


지난번 마이리틀텔레비전 방송에서 카메라가 고정되지 않고 자꾸 옆으로 흘러가자 슬라이더 위의 카메라를 고정시키기 위해 

백종원은 고추를 꽂아 놓았었다.

당시 고추 얘기를 하며 좀 야한 분위기로 흘렀었다.


헌데 고추의 논란이라고 웃긴 대학에 캡처 사진과 글이 올라왔다.



제목은 고추 논란이지만 실은 그냥 재미로 하는 소리일거다.

물론 이런 상황에서 꼭 예능을 다큐로 접근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냥 웃자고 하는 얘기지 뭘 그리 심각한가?


아무튼 백종원이 정말 요리를 잘해서, 말이 구수해서 인기가 있다고 생각하나?

그렇다면 그건 오산이다.

백종원은 그리 만만치 않은 방송인이다.


지금까지 방송을 계속 보고 생방송을 인터넷으로도 봤는데 이 사람 멘트가 거의 신동엽, 유재석 급이다.

게다가 표정을 한번 보라!





저 표정은 요리사가 실제로 놀란 모습 같지만

사실 백종원의 계산된 리액션이고 자기 연출이다.

괜히 순수하고 시골 스럽고 구수하고 이런 오해 하지 마시기를...


이 사람 완전히 천재다.


얼마나 천재면 지금 모든 방송국을 섭렵하고 있는 가장 잘나가는 연에인 김구라가 백종원을 못이긴다.

콘텐츠에서 진다고 판단한다면 그것도 오산이다.



순전히 백종원은 말로 대중을 홀린다. 

요리는 그 다음이다.

요리사 아무리 데려와봤자 이렇게 시청률 안나온다.




마이리틀텔레비전 고추 발언 논란 계속.





근데 의외로 약자라고 생각했던 정준영이 강하다.





멘트 하나 하나가 계산된 멘트다.

물론 홍진경도 바로 받아 먹는다.





자, 여기서 마이리틀텔레비전 인기의 2번째 요소가 등장한다.

바로 담당 PD다.


담당 PD는 박진경 PD인데 1982년생으로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01학번이다.

박진경 PD의 CG는 요즘 아스트랄함의 대명사로 불리우고 약을 빨고 만든 방송이란 평, 그리고 박진경 PD의 자막 역시 역대급이다.


여기서 잠깐 아스트랄의 뜻.

아스트랄, 아스트랄하다 뜻은 영어 astral이 '별의', 영적 세계의' 등의 뜻으로 우리 말로 요즘 유행하는 아스트랄함의 뜻은

뭔가 신기한 것을 봤을 때나 '4차원 세계에 있는 것 같은 기분', '환상적인', '영적인' 등의 뜻으로 쓰인다.

쉽게 별나라 보는 느낌이라고 보면 되겠다.


박진경 PD의 자막을 보고 있으면 무한도전 김태호 PD의 후예같은데 실제로 박진경 PD는 무한도전 PD 출신이다.

무한도전 연출과 사남일녀 연출을 거쳐 마이리틀텔레비전 메인 PD가 된 것이다.


박진경 PD의 수상 경력은 2015년 제27회 한국PD대상 TV 예능 부문 작품상이 들어 있는데 이것이 바로 무한도전 토토가로 받은 상이다.


그래서 그가 꾸미는 상황과 자막, 그리고 CG는 정말 젊고 네티즌의 코드를 잘 알고 또 공감이 가게 만드는 면이 있다.

어떤 면에서는 무한도전 김태호 PD를 능가하는 면이 있다.




게다가 네티즌의 실제 리플이 또 뛰어난 도움을 주고 그 선별력과 이해도가 굉장히 높다.


그 이유가 바로 젊음이다.

무한도전 김태호 PD도 이제 40대로 한계가 있지만 박진경 PD는 코드를 잘 읽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네티즌 속에 함께 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물론 그래서 거부감이 있을 수도 있다.

어르신들의 눈에는 이 무슨 싼티나는 자막과 상황 연출과 CG인가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난 이 부분도 분명 문화이고 누군가는 이쪽 젊은 시청자들의 니즈를 담보해야한다고 믿는다.


박진경 PD는 MLB파크의 불펜도 자주 보고 SLR클럽, 오늘의유머, 클리앙, PGR21 등 유명한 커뮤니티는 다 모니터링 한다고 밝혔다.

실은 디씨인사이드 냄새가 많이 나는데 그 쪽은 밝히지 않은 것 같다.



아무튼 MBC PD답지 않게 주로 찾아다니는 커뮤니티가 오른쪽이 아니라 왼쪽 성향의 커뮤니티를 주로 다니고 있다.






스튜디오를 쫓겨나는 백종원.

딱 무한도전 필이 난다.

게다가 칠리 보이라는 자막.

이전에 슈가보이라고 부르다가 이번에 칠리보이라고 업그레이드, 배리에이션하는 능력은 딱 무한도전이다.


아무튼 젊은 패기의 약빤 CG와 과감한 자막이 매력적인데 문제는 대중의 시청률을 끌고 올 수 없는 이유가 어르신들에게는 흥미가 반감될 수가 있다.

이점은 마이리틀텔레비전 마리텔이 극복해야할 과제지만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는 법이고

또한 컨텐츠 지수에서는 꽤 높을 것으로 보이고 광고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요즘 새롭게 대두되는 시청률 조사 항목에 이슈성 항목을 넣자고 하면서 얼마나 많이 기사화되고 읽히는지에 대한 계산법이 도입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이런 새로운 방식의 척도가 도입되면 마리텔은 꽤나 유의미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자, 이제 다 왔다.

마이리틀텔레비전, 마리텔 성공요인 그 세번째 요소, 마지막이다.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것인데 저 영혼의 콤비, 기미작가다.

혹시 나만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난 기미작가의 이 표정이 계속 잊혀지질 않고 경렬하게 뇌 어딘가에 살아 있다.




이상하게도 저 표정이 지워지지를 않는다 ㅜㅜ

기미작가!!!


기미작가의 저 묘한 표정과 아스트랄한 CG가 시너지를 내니 이것은 역대급이 되는 것이다.





우주 CG, 닭 CG 등 컴퓨터 그래픽이 너무 싼티나고 퀄리티가 떨어진다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이건 일부러 이렇게 한거다.

B급 유머, 우리나라 말로 요즘 흔히 말하는 병맛 코드가 들어간 일부러 싸구려처럼 만든 CG다.

이건 이것만의 매력과 중독성이 있다고 봐야한다.


깔끔하게 만들면 이 맛이 사라지기때문이다.


아무튼 마이리틀텔레비전 기미작가 윤희나 작가가 마리텔 성공 요인의 세번째다.

윤희나 작가가 자꾸 방송출연을 거부하는데 최근 방송을 보니까 이제 포기하고 출연자처럼 자연스럽다.


백종원과 함께 쭈구려 앉아서 시식하는 모습은 정말 웃기다.

박진경 PD는 어떻게 해서라도 반드시 기미작가의 출연을 지켜내야 한다.

기미작가 윤희나 작가가 도망간다면 지구 끝까지라도 찾으러 가야한다.




윤희나 작가만 나오면 참 정겹고 백종원이 더 살아난다.

어떻게 된게 마이리틀텔레비전 서유리가 맛보는 것 보다 기미작가 윤희나 작가가 맛보는 것이 더 재미있을까?

김구라보다 백종원이 재밌듯 서유리보다 기미작가가 더 재밌다.


어미새의 먹이를 기다리는 아기새의 저 공손한 자세를 보라!





그리고 정말 잘 받아먹는다.





아무래도 소유진은 하니나 서유리를 견제할 것이 아니라 기미작가 윤희나 작가를 견제해야한다.

아무래도 두 사람이 정말 잘 어울린다.


소유진에게 백종원이 지구 끝까지라도 함께 할거라고 한적이 있나?

암튼 두 사람은 정말 최고의 콤비다.





마이리틀텔레비전 성공 비결, 요인을 세가지로 짚어보았다.

세가지의 공통점이 딱 하나 있다.


그것은 기존 지상파에서 보던 방송과 차별화된 새로움이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도전은 늘 논란의 대상이고 호불호가 강하게 갈린다.


하지만 마이리틀텔레비전은 지금 잘하고 있다.

아스트랄과 대중의 사랑은 사실 어울리지 않는 물과 기름이다.

대중은 늘 익숙한 것을 찾고 늘 보던 것을 또 보고 싶어한다.

새롭고 낯선 것은 그래서 큰 위기와 시련이 늘 따른다.

마이리틀텔레비전 제작진에게 응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