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독한 영화 리뷰

'다른 길이 있다' 조창호와 배우 강X한 감독, 배우의 범죄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비교

cultpd 2017. 1. 19. 23:28


영화 '다른 길이 있다' 홍보가 아주 제대로 발동 됐다. 

전통적인 노이즈 마케팅인지는 확인 불가하지만 논란은 커지고 있다.


얼마 전 jtbc 기자가 정유라를 신고하고 보도까지 한 상황에 대해 한 차례 떠들썩 했었다.

많은 이들이 정유라 도주를 우려해 당연히 옳은 행동이라고 하지만 예술계, 언론계, 법조계에는 늘 동전의 양면처럼 복잡한 문제가 있다.

한번 깨지고 나면 그 뒤를 잇는 여러 유사 행태에 대해 나쁜 선례, 판례가 되어 악영향을 끼치고 잣대의 모호함을 제공하게 되는 안타까운 현상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이번 '다른 길이 있다'의 논란도 보면 참으로 소름끼치고 잔인하다.

주연 배우 서예지가 연탄가스를 마시고 고통스러워하는 장면을 촬영하는데 '다른 길이 있다' 조창호 감독은 서예지에게 실제 연탄가스 흡입을 할 수 있겠냐고 물었고 조창호 감독은 실제 가스를 마셨을 때 느낌과 감정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서예지는 실제로 연탄가스를 흡입하고 연기를 했다고 알려졌다.

서예지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옥 느낌이라고도 말하고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었다고도 말했다.



19일 조창호 감독은 자신의 트위터에 "모든 정황설명에도 그렇게 하란다면 영화를 그만두겠다"라는 과격한 말을 했다가 삭제하고 다시 "우리는 소통의 과정을 통해 영화를 만들었음을 밝히고 추후 자세한 말씀을 드리겠다"라는 글을 남겼다.

또 자신의 표현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시인하고 "영화제작과정에서 일어난 문제가 맞으며 안전을 비롯해 조심하고 점검하고 최선을 다하였으나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다른 길이 있다' 영화 홍보는 마케팅 극대화를 이뤘으나 조창호 감독에게 가는 시선은 따갑다.

서예지가 연륜이 있는 배우였다면 과연 어땠을까?

이건 상상도 못할 일이다.


가장 치명적인 사실은 뭐냐하면 영화배우가 리얼함을 위해서 실제로 연탄가스를 마셔야 연탄가스 마시는 연기가 나온다는 그 부분이다.

김혜수, 한석규, 조재현이면 어땠을까?


연탄가스를 진짜 마셔보고 그 고통을 느끼며 연기한다는 것은 엄밀히 따지면 연기가 아니다.

실제처럼 연기하는 것을 뛰어넘어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연기도 있는 것인데 이런 이유로 연탄가스를 마셔보라고 권하는 것은 여러모로 이해하기 힘들다.



그런데 또 충격적인 증언이 있다.

김재욱이 촬영 중 손이 피투성이 됐다는 기사가 많이 나왔었는데 지난 2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영화 ‘다른 길이 있다’가 초청되어 열린 GV에서 자살시도를 하는 서예지를 구하려고 자동차 유리를 깨는 장면에서 손이 피투성이가 됐다는 것이다.


그 이유를 보면 연탄가스와 맥락을 같이 한다.

김재욱이 당시 실제 인터뷰 한 내용을 보면 김재욱은  “자동차에서 정원을 구해내는 신 같은 경우 차 유리가 설탕이 아니라 진짜 유리였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했으며 이어 "슛(촬영) 들어가기 전에 말을 안 해줬다. 유리를 깨고 나서 감각이 없는데 뭔가 따뜻해서 보니 손이 만신창이가 돼 있더라”며 “그래도 한번밖에 없는 신이기 때문에 잘 나왔으면 좋겠다 싶었다. 만족스럽게 나와서 보람 있었다. 감독님이 정말 미웠다”라고 밝혔다.


이거 충격적이지 않나?




둘 중 한 사건만 봐도 충격적인데 이렇게 두 사건을 모아 놓고 보면 도대체 조창호 감독은 무슨 생각으로 영화를 만들고 무엇을 위해 이렇게 잔인한 연출을 하는가 소름이 끼친다.


과연 영화를 위해 배우들과의 소통이나 사고 예방은 중요한 문제가 아닌 것인가?

이런 장면을 촬영하려면 당연히 설탕 유리를 써야 하고 진짜 유리로 촬영을 한다고 해도 그것은 사전에 배우와 협의하고 촬영해야 옳은 일 아닌가?


사실 조창호 감독은 과거 김기덕 감독의 조연출로 영화를 배운 감독이다.

김기덕 감독의 파란대문, 나쁜 남자 등의 조연출을 했고 그 보다 이전 역대급 좋은 영화 세친구 연출부에도 있었다. 그러니까 앞길이 창창한 기대되는 감독이었고 피터팬의 공식에서 그 저력을 과시했다.

분명 훌륭한 감독이 될 거라 생각했는데 도대체 영화에 뭘 담고 있는 중인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이런 사건도 있다.

내 취향저격 최고의 영화 베스트에 꼽히는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1972년 만들어진 이 어마어마한 영화는 당시 충격과 몰입의 끝을 보여주었다.



거장 베루톨루치 감독의 작품 '파리에서의 마지막탱고'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은 영화 '마지막 황제', '리틀 부다', '몽상가들' 등을 연출한 거장이지만 이 가슴 뛰는 장면이 연기가 아니라 여배우 모르게 실제 행위를 했다는 것으로 논란이 되면서 범죄 장면이 되고 말았다.


last tango in paris


2013년 파리에서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은 “당시 강간장면은 배우와 합의되지 않은 것이었다”라고 인정하며 다시 큰 화제가 되었다.

영화 초반에 우연히 만난 남녀 폴(말론 브란도)과 잔느(마리아 슈나이더)가 아파트를 보러 갔다가 관계를 하는 장면인데 버터를 이용하여 당시 19살이었던 배우 마리아 슈나이더를 말론 브란도와 베르톨루치가 사전 모의하여 강제로 관계를 한 것이다.



당시 19살이었던 마리아 슈나이더는 나중에 강간 당했다고 느꼈다는 인터뷰를 했고 약물 중독과 자살 시도 등을 했으며 암으로 사망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뭐냐하면

왜 마리아 슈나이더에게 이야기하지 않고 촬영을 했냐는 이유에 대해 

“그녀가 배우가 아닌 진짜 여자처럼 리액션을 하고 수치심을 보여주기를 원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뻔뻔하게도 “죄책감을 느끼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과연 이것이 예술이라고 생각되는가?

이런 행위가 멋있어서 영화의 후예로서 따라하는 것인가?


베르톨루치 감독은 “생각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완벽하게 자유로워져야 한다. 나는 마리아 슈나이더가 수치심과 분노를 연기하는 걸 원하지 않았다. 그녀가 정말 분노와 수치심을 느끼기를 원했다. 그때 이후로 슈나이더는 평생 동안 나를 증오했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영화를 위해서 자신이 망가지는 것은 알 바 아니지만 남의 인생을 망칠 이유가 있는가?


물론 연탄가스 마시게 하고 유리를 깨라고 한 것과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의 범죄를 같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런 시도가 자꾸 용납되고 무용담이 되면 정말 사이코패스 감독이 나올지 누가 알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