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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좋다 이은하와 함께 떠나는 시간여행, 디스코에서 장덕까지

cultpd 2017. 3. 26. 17:32

도대체 이은하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이은하 편 리뷰.


이은하, '노래 잘하는 가수'로 기억되면 만족!


가수 이은하, 음악을 한지 45년.

요즘 젊은이들에게 이은하를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요즘 가요계에는 아이돌 외에 이은하, 혜은이, 패티김, 심수봉, 이미자 등 초대형 스타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거 은방울 자매나 바니걸스, 어니언스, 송골매 같은 그룹 밖에 없던 시절에는 솔로 가수의 위상이 지금과 달랐다.  이제 시간여행을 함께 떠나보도록 하자.


우리가 기억하는 이은하



이은하의 음악적 의미는 굉장히 큰데 신중현 류의 락 음악이나 쎄시봉 스타일의 통키타 포크 음악 등이 서양의 음악을 받아 들였다면 반대쪽에는 일본 전통가요 엔카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말할 수 없는 트로트 베이스의 음악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혜은이가 곱고 얄상한 분위기로 심수봉의 뒤를 이었다면 이은하는 당시 듣도 보지도 못한 디스코라는 말을 대중에게 알렸는데 이제 와서 이은하의 노래를 들어보면 상당히 앞서가는 흑인 음악이나 재즈, 소울 등을 대한민국에 대중화시킨 것이 아닌가라는 재평가를 하고 싶다.



이은하가 예쁜 가수였다고 생각하고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또한 이은하가 날씬한 가수였다고 기억하는 사람도 많지 않을 것이다.




이은하는 지금처럼은 아니지만 원래 건강하고 선이 굵은 이미지로 당시 가녀린 엔카 풍의 가수들과 완전히 차별화되면서 대중은 신선함을 느꼈던 것 같다.

이은하가 1980년 10대가요제에 나와 아리송해를 부르는 느낌을 들어보자.

지금은 MBC가 어용 방송, 권력 지향적 방송이 되었지만 당시 10대 가요제의 권위는 하늘을 찔렀다.

10팀의 가수를 매년 선정하는 것인데 김흥국이 나중에 호랑나비로 10대가요제에 들어가고 10대 가수라는 유행어를 10여년 썼을 정도로 권위있는 상이었다.


그런데 이은하는 10대 가요제에 9년동안 들어 갔다.



이렇게 한 시대의 대중문화를 이끌었던 이은하가 오랜만에 사람이 좋다에 얼굴을 공개해 반가웠는데 그 모습이 너무 달라 많이 당황했다.

이은하 나이가 나이니 많이 변했을 것이라고는 예상했지만 충격적으로 살이 많이 쪘고 얼굴이 바뀐 모습이었다.

이은하는 척추 전방 전위증으로 수술도 받을 수 없는 상태이고 현재 마약성 진통제로 버티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체중증가와 통증 호소에도 불구하고 이은하는 아직도 무대에 서고 있었고 이은하의 목소리는 똑같았다.



2007년 이은하


2007년 10년의 공백을 깨고 '음학 공부를 했다'는 말과 함께 이은하 음악의 정체성을 보여주겠다며 컴백 앨범을 발표했다.

2007 New First 앨범 “Come Back”이 나왔을 때 사진을 보면 그때까지 이은하의 얼굴이나 몸매가 남아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그럼 다시 시간여행자가 되어 1991년 5월 13일로 추억 여행을 떠나 보자.

당시 찌르는 것이 디스코라는 트렌드를 만들 정도로 이은하의 밤차는 전국을 디스코의 열풍으로 만들었고 유재석의 흥 안에는 이은하의 펑키한 감성이 많이 들어가 있다.




이은하 아직도 그대는 내사랑, 최진사댁 세째딸



1987년 6월 15일로 돌아가보자.

이은하의 봄비.



허스키한 이은하의 목소리는 정말 봄비처럼 촉촉하다.

효린의 느낌이 문득 문득 나는 것은 허스키 때문일 것이다.




이은하 나이가 궁금한데 나이에 대한 해프닝이 있다.

이은하 데뷔는 놀랍게도 초등학교 6학년 때, 만으로 12살 때 '님마중'이란 노래로 데뷔를 했다.

그러니 제2의 하춘화를 꿈꿨던 것 같다.

그런데 1975년은 살벌한 독재 시대, 미성년자는 아예 무대에 오를 수 없던 때다.

그래서 1958년생으로 나이를 3살 올려 활동했고 화장을 짙게 하고 거의 위장 수준으로 무대에 섰다.


이것이 옛날 이은하 나이에 대한 에피소드였는데 

2007년에 이은하는 서울가정법원에 호적정정허가신청서를 냈고 자신의 실제 생년이 1958년에서 1961년으로 정정되었고 현재 이은하 나이는 공식적으로 1961년 3월 29일 (55세)다.

활동했던 것, 무대에서 이은하를 봤던 것 보다는 훨씬 어린 나이라는 생각은 아마 일찍 데뷔해서 그런 것 같다.


내가 이은하를 본 것은 코코 윤현숙의 솔로 앨범을 제작한다는 제작자로 만났던 것 같다.

하지만 이은하 파산신청 뉴스를 봤던 것 같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시간여행을 위해 코코의 '그리움으로 지는 너'도 한 번 들어보자.


윤현숙과 이혜영의 니즈 시절이다.

그리고 당시에는 노래를 못해도 가수를 할 수 있었던 시절임을 알려주는 계기가 된 곡이기도 하다.

코코 - 그리움으로 지는 너 1993 


참 오랫동안 음악만 하면서 살아왔던 가수 이은하.



아직도 무대에 서서 노래하고 있는 가수 이은하.

이제 이은하의 마지막 노래를 소개할 시간이 왔다.

우리의 시간여행이 끝날 때가 됐다는 뜻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은하의 바람대로 당연히 이은하를 노래 잘하는 가수로 기억한다.

또 그의 말대로 절망의 끝에는 항상 희망이 있다는 말을 믿는다.

이은하에게 박수와 애정을 보낸다.


마지막 곡은 많은 사람을 울렸던 슬픈 노래인데 이은하의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이다.

이 노래를 선택한 이유는 작사를 이은하가 직접 한 곡이고 또 한 명의 기억하면 가슴 아픈 가수 장덕이 작곡을 했으며 코러스를 넣었다. 한가지 재밌는 소문은 첫사랑과의 가슴 아픈 시련의 가사의 남자 주인공이 이 노래의 반주를 맡은 밴드 '호랑이'의 베이스 연주자였다고 한다.


또 천재소녀 장덕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아래 동영상을 보면 요절한 천재 싱어송라이터 장덕에 대해 알 수 있다.

유재하도 그렇고 정말 왜 천재들은 모두 일찍 죽는지 안타깝다.



아무튼 장덕이 만든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이란 노래는 아프지 않을 수 없는 묘한 사연을 듬뿍 안은 사랑과 아픔의 노래이다.


끝으로 이은하씨의 건강을 기원한다.


이은하 -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 (1986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