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TV 프로그램 리뷰

판타스틱듀오 윤종신 윤미래 이해할 수 없는 결과지만 조용필, 임재범을 위해

cultpd 2016. 8. 28. 19:33


매주 판타스틱 듀오를 보며 눈물을 흘린다.

참 이상하게 드라마 보면서는 안우는데 판타스틱 듀오만 보면 눈물이 난다.

그 이유는 판타스틱 듀오에는 사연이 있고 그 사연의 주인공이 모두 우리 이웃이기 때문이다.




판타스틱 듀오 작가들을 칭찬하고 싶은 부분이 이 부분인데

정말 치밀하게 준비한 것이 느껴진다.

사전 인터뷰 양이 방대함을 느끼고 그 사연들과 노래 실력을 밸런스 있게 잘 배치한다.

노래만 잘하는 사람이 아니기에 노래가 약해도 감동은 더하다.

하지만 감동을 위해 노래 못하는 사람을 억지로 넣지도 않는다.


그 밸런스를 판타스틱 듀오 제작진은 참 잘 조절한다.


하지만 문제는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

검색어 순위에는 온통 복면가왕 뿐이고 판타스틱 듀오는 복면가왕과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밀려 반토막 시청률이다.

복면가왕,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모두 10%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판타스틱 듀오는 5%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판타스틱 듀오 출연 가수들이 그리 약하지 않았기에 시청률이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문제는 복면가왕에는 수많은 가수들이 등장하고 판타스틱 듀오에는 4명의 가수가 등장한다.

복면가왕 무대에는 모두 연예인만 출연하지만 판타스틱 듀오에는 일반인이 가수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복면가왕은 끊임없이 누구인지 궁금한 포맷과 점수 포맷이 등장하지만 

판타스틱 듀오는 얼굴을 공개하고 시작하기에 오직 점수 포맷만 있다.


당연히 복면가왕과 판타스틱 듀오의 싸움은 복면가왕이 이길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영원히 판타스틱 듀오는 3인자에 머물러야하고 K팝스타 할 때까지 땜빵해주는 프로그램으로 포지셔닝해야 할 것인가?

그렇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딱 한가지 방법이 있다.


복면가왕에 출연하지 못하는 가수를 출연시키면 된다.

그 시작이 바로 윤미래였다고 평가한다.

윤미래가 복면 뒤집어 쓰고 무대에서 노래를 할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윤복희 선생이 온다.

그리고 역대급 사건, 전인권이 등장한다.

임재범과 조용필만 나와 준다면 판타스틱 듀오는 땜빵 프로그램이 아니라 SBS 대표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판타스틱 듀오는 대결과 점수를 포맷으로 하고 있지만 실은 가수의 실력을 판단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스타와 팬이 함께 만드는 무대의 콘셉트가 더 강한 프로그램이고 기 출연했던 가수들의 반응이 매우 호의적이기 때문에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나가수에서도 못했고 복면가왕에서 못하는 일, 그 일을 할 수 있는 유일한 프로그램이 판타스틱 듀오다.

물론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인데 이러한 일이 이뤄지려면 시청률이 나오고 화제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사실 지금은 시청자의 도움이 필요한 시기로 본다.


본방 시청을 복면가왕으로 하고 판타스틱 듀오를 나중에 보는 것 보다 판타스틱 듀오를 먼저보고 복면가왕을 나중에 VOD로 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ㅎㅎㅎㅎ




그리고 오늘 방송에서 매우 아쉬웠던 부분이 있다.

윤종신이 이렇게 가창력 있는 무대를 보여줬던 것이 평생 처음인 것 같은데 그래서 충격 받았고 박수도 보냈다.

하지만 윤종신이 윤미래를 이겼다는 것, 뭐 이것도 힙합, 레게가 대중적이지 못하니 용서 가능하다.

하지만 노사연과 나왔던 시내스타의 무대의 표가 적게 나온 것은 분명 판정단 배합에 에러가 있다는 것을 느끼고 조정해야 한다.

이건 누구를 좋아하고 누구를 싫어하는 문제가 아니라 국민 대다수가 공감할만한 점수가 나오도록 세팅을 다시 한번 살펴봐야 한다는 뜻이다.




앞서 밝힌대로 판타스틱 듀오 작가진들은 단순히 노래잘하는 사람이나 사연 깊은 사람만을 섭외해서 노래대결 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연과 노래를 겸비하고 또 회차마다 주제 의식이나 메시지를 정하고 이를 상당히 잘 안배하는 느낌이 있다.


그 안에 들어 있는 짠한 감정은 예를 들면 열심히 일하는 우리 젊은이들의 모습, 또는 장애를 딛고 일어선 사람들,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이나 꿈을 이루지 못한 사람, 가족의 사랑 등등 주제 의식을 노래와 조화롭게 잘 버무리는 것에서 나온다.


노사연과 시내스타의 경우 두 사람 모두 한쪽 귀가 잘 들리지 않는데 반반이 모여서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시내스타의 노래는 누가 들어도 빨간 의자에 한번은 앉혔으면 좋을 내공이었는데 그 젊은이의 남다름을 듣지 못한 판정단에 아쉬움이 있다.


노사연·시내스타 장애를 극복한 절절한 무대 ‘돌고 돌아가는 길’



물론 윤종신도 오늘 공일오비 시절부터 지금까지 무대 중 가장 뛰어난 보컬 실력을 선보였음에 동의한다.

그리고 노래 가사와 영상설치 조기사의 현실이 잘 맞아 떨어졌음에 그 감동이 배가됐다.

하지만 시내스타를 영상설치 조기사가 이긴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아쉽다.



윤종신·영상설치 조기사 담담하게 풀어낸 이야기 ‘오르막길’



탁재훈의 경우는 사실 얼마나 노래를 잘하는 친구인지 전부터 알고 있었기에

또 애련 선곡을 한 것 보고 탁재훈이 제대로 한번 해보려고 하는구나 생각했는데 LA황가네 딸에 대한 배려가 좀 약했다.

이건 편곡의 문제인데 탁재훈이 편곡이 약하기때문에 LA황가네 부텨 황예슬씨를 위한 무대라기 보다 탁재훈의 복귀 기념 무대 같은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의 색소폰 부는 모습과 딸이 노래하는 것에서 또한 큰 감동과 행복함을 느꼈다.


탁재훈이 그 어떤 프로그램에 나와서도 이렇게 중간에 장난 한번 안치고 진지했던 적이 있었을까?

탁재훈은 가끔 눈치를 보긴 했지만 눈물기 젖은 눈동자로 진심을 노래했고 그 모습이 참 좋았다.



탁재훈·LA 황가네 부녀 웃음기 쫙 뺀 감성적 무대 ‘애련’



마지막으로 윤미래와 옥탑방 스피커의 무대.

그야말로 이것은 대결 무대가 아니라 축제였고 

타이거 JK 출연이 반칙인 것 같았으나 관객과 하나 되는 모습을 보면서 판타스틱 듀오의 의의를 느꼈고

옥탑방 스피커가 감성팔이가 아닌 희망을 노래했다는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만일 또 감성팔이로 아버지 병과 최저생계 생활을 노래했다면 난 거부감 들었을 것이고 대중은 1등을 주었을 것이다.

이런 것이 바로 판정하는 관객의 세팅인데 이 세팅을 잘 조절해야 한다.

감성 사연과 노래 실력이 동시에 평가되어야 시청자의 예상과 관객의 결정이 같아질 것이다.

이게 같아질수록 공감이란 것이 생기지 않겠나?



아무튼 난 복면가왕보다 판타스틱 듀오를 응원하고 K팝스타가 시작할 때 막을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지금처럼 조금만 더 따뜻하게 가면 조용필, 임재범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탄생할 것 같다는 느낌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