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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피터의 놈놈놈... 자기 검열의 시대 (gh2/12-35 f2.8)

cultpd 2012. 8. 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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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책이 제주도로부터 

멀리 날아왔습니다.


아이엠피터의 놈놈놈.

좋은 놈과 나쁜 놈과 이상한 놈을 다룬 책입니다.





아이엠피터님은 

한때 저와 블로거 순위가 비슷했던 

정치,시사 블로거였습니다.

그런데 현재는 몇백위 차이나는 최고 인기 블로거입니다.





요즘 영화 편집때문에 

블로깅을 거의 못한 이유도 있지만

사실은 그의 꾸준한 노력의 결과였습니다.

저는 글을 쓸 때 제 느낌을 정보랍시고 알려주는 차원인데

아이엠피터님의 글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다양한 자료를 수집, 분석하여 알려줍니다.

어떤 글을 보면 입이 딱 벌어질 정돕니다.





아이엠피터님이 주장하는 슬로건,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

사실 이 말을 들을 때마다 전 왜 그렇게 슬프고

좌절감을 느끼는지 모르겠습니다.

오죽하면 이런 말이 감정에 와닿을까?

원칙과 상식이 통해야하는건 당연한 것인데

어찌 우리는 이러한 말을 주장해야하는가...










자, 이제 이쯤해서

검열의 이야기를 해봅시다.


사실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검열은 

어느 시대에나 공공의 안전과 행복추구를 위해 필요한 것이겠죠.

문제는 원칙이 없고, 그 때 그 때 달라지는,

보수진영 사람이면 괜찮고 진보진영 사람이면 안되는

또한 역으로 진보는 되고 보수는 안되는 

그런 것은 원칙이 없는거겠죠.

그리고 그 원칙은 동시대 사람들의 상식에 합당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검열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있습니다.

바로 자기 검열입니다.





옛날에 무식한 사람들이 흔히 하던 말로

시범 케이스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 놈 잡아서 죽여놓으면 다른 놈들이 꼼짝 못하는...

그러니까 그 한놈은 행동에 대해 정당한 판단을 못받는거죠.


블로거 놈들이 워낙 우리 조직을 까는 말들을 많이 하니까

시범 케이스로 한놈 잡아서 큰 벌금을 때려야한다는

그런 생각이 사회에 먹혀들면요.

사람들은 자기 검열을 하게됩니다.


"이런 말 해도되는걸까?"

라는 생각이 마녀사냥보다 더 무서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두 가지 모두 있어서는 안되는 일입니다.

하지만

마녀 사냥은 한 사람을 죽게 만들 수 있지만

자기 검열은 한 사회를 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악플이 있으면 선플이 있습니다.

마녀사냥이 있다면 또 그 반대로 마녀를 보호하려는 

의견을 밝힐 수 있는 연습이 필요하고 문화가 필요합니다.






아이엠피터님의 글을 읽다보면

"아, 쎄다!"라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전 이미 1년이 넘는 재판기간을 거치면서

자기 검열을 시작하게된 비겁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놈놈놈이란 책의 겉표지를 보면

존경하는 분의 이름과 죽이고 싶은 것들의 이름이 

섞여 있습니다.

제목대로 정확하게 나눌 수 있습니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우리는 이렇게 딱 세가지 부류의 사람들과

세상을 살아갑니다.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꿈꾼다는 말이

"당연한걸 뭘 꿈꿔?"

"옛날엔 그랬었나봐"

라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다시는 경제발전이란 꼼수에 속아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랍니다.

물론 우리 전 시대의 어르신들은 

꿈에서도 다시 겪고 싶지 않은 가난과 북괴도발의 상처로

쉽게 트라우마가 사라지지 않을겁니다.



하지만

세상을 바꾸는 것은 의외로

기득권 1%가 아니라

우리 99%라는 것을 되새겨 봅니다.


아이엠피터님의 노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파나소닉 gh2/12-35 f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