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기술

프랑스 여행 프롤로그 : 여행용 카메라와 렌즈 구성

cultpd 2017. 2. 22. 12:01


프랑스 여행의 시작.

이번 프랑스 여행 카메라는 아주 단촐하게 미러리스로 세팅.

올림푸스 E-P5와 파나소닉 7-14mm, 그리고 올림푸스 마크로 60mm f2.8 렌즈를 준비했다.

환산화각으로 14-28mm와 120mm를 준비한 것이다.


여행 준비로 카메라 선택도 중요하지만 렌즈 선택이 더 중요하다.

보통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광각 쪽이다.

그리고 줌이 어느 정도 되는 렌즈가 좋다.


이건 시간도 부족하고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상황을 고려하여 그런 것인데

여행 렌즈 선택에서 나의 1순위는 광각, 2순위는 마크로가 가능한 표준 정도

3순위가 밝은 단렌즈.



1순위는 멋진 풍경과 건물, 전체를 담고 싶은 경우가 많은데 35미리는 매우 부족하고 50미리는 황당하다.

최소 24미리는 돼야 기본은 찍을 수 있고 정 안되면 28미리가 마지노선이다.

2순위는 뭔가 특별한 것을 발견했을 때 자세히 찍고 싶은데 마크로가 없으면 꽝이니까 마크로가 필요한데 이건 전문 마크로 렌즈가 아니더라도 간이 마크로 정도가 가능한 렌즈가 필요하다는 것.


그러니까 꼭 필요한 것은 광각과 마크로, 망원렌즈인데 이 세가지를 모두 커버하는 것이 하나로 해결되면 좋은데 여행용 슈퍼줌렌즈는 대부분 화질이 떨어지고 어둡다.


지금까지 써 본 렌즈 중 으뜸은 올림푸스 12-100mm (24-200mm)렌즈였다.

그 다음으로 좋았던 것이 캐논 24-105mm f4L 렌즈.

24-105를 풀프레임 카메라에 마운트하면 IS 손떨림보정까지 달려서 여행용으로는 최고다.

그 다음으로는 모든 걸 포기하고 라이카 M 카메라에 35mm 렌즈를 달고 가든가 혹은 후지필름의 X100으로 죽어보자고 간 적이 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여행용 카메라 구성이 뭐라 뭐라 다 적어 놨지만 50미리만 있다면 50미리만 가지고도 가능했다. 불편한 카메라는 불편한대로 여행에서 적응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상상으로는 이러 이러한 상황에서 필요하겠지라고 생각해서 준비하지만 실제로는 발줌으로 뛰어다니든가 정신력으로 MF를 이용하든가 하면 연습이 되어 나중엔 적응하더란 얘기.


그래서 여행용을 위해서 새로 구입하기보다는 그냥 자신이 좋아하는 카메라에 완벽히 적응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란 것.


아무튼 그런 의미에서 이번 여행은 표준 쪽을 버리고 과감하게 14-28미리와 120미리라는 극단적인 구성을 했다.

적응하면 되겠지.



에어 프랑스를 타고 프랑스에 간다.

아마 일본 다음으로 많이 가본 곳이 프랑스일 것 같다.

프랑스는 깐느 마켓이 있는 곳이고 또 내 마음의 고향이자 역사적으로 철학적으로 잘 맞는 곳이라서 자주 간다.


이번 프랑스 여행에서는 차를 빌려 호텔 예약도 없이 깐느에서 파리로 달려가 볼 작정이다.



언제나 그랬던 것 처럼 무계획의 여행이다.

계획에 딱딱 맞아서 얻는 희열보다 우연에서 얻는 기쁨이 나에겐 더 크다.


무계획 여행을 가면 일단 공부를 안하기때문에 멋진 곳을 모르고 스쳐갈 수 있고 

보면서도 감흥이 떨어질 수 있다.

시간을 낭비하고 돈이 더 들 수도 있고 아무튼 개 불합리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다 포기해서라도 우연의 설렘을 포기할 수는 없다.



어떤 사람들은 영화를 보기 전에 어떤 영화인지 자세히 공부하고 가서 제대로 감상한다.

하지만 난 아무 정보도 없이 간다.

그래서 재밌다고 소문난 영화는 보지 않는다.



에어프랑스 기내식.

어두운데도 60mm f2.8이 어둡지 않았다.

e-p5 센서는 참 올림푸스 스럽고 가볍고 편하다.



찍으면서도 잘 찍혀서 놀랐다.

중고는 뭐 말 잘하면 거저도 주지 않을까 하는 ^^



아! 스테이크 열라 두껍다.

원래 기내식에서는 스테이크를 너무 익혀서 잘 안 먹는데 혹시 에어프랑스니까 미디움 정도 나오지 않을까 싶었지만 역시 조금 많이 익혔다.


프랑스에서는 미디움 레어 시키면 생고기를 준다.

김치까지!!!



자, 이제 60mm 마크로의 성능을 한번 보자.

얼마나 들어가려나.



손떨림 보정 좋고 색감 좋고 60마크로 상당히 맘에 든다.

다만 렌즈에 손떨림 보정이 없어서 파나소닉에 마운트하기는 부담이 되지만 올림푸스 바디의 손떨림 보정 기능 덕분에 사용한다.




최단거리가 무려 19cm다.

120미리가 19센티미터라니!!!



















일단 올림푸스 60미리 마크로를 가져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7-14mm 렌즈 역시 대박.

작고 귀여운 사이즈에 극강의 화질이다.



물론 올림푸스의 프로렌즈 7-14미리가 좋긴 한데 너무 크고 무거워서 여행엔 비추다.



프랑스에 도착했다.

여기까지 프랑스 여행의 시작, 프롤로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