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뉴스 리뷰

문빠와 진보언론 한경오 전쟁, 100번 만에 올리는 글

cultpd 2017. 5. 16. 12:56


이 글은 정말 썼다 지웠다 백번도 더 한 고통스러운 글이다.

진보 언론의 일부 개인들이 행한 작은 꼬투리를 잡아 부풀리는 것은 아닌지 이런 글이 과연 현 상황에 도움이 되는 글인지 고민하며 임시저장과 삭제를 되풀이하다가 이미 사안이 커져버린 관계로 다시 쓰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으로 보내기 버튼을 누른다.

캡처 화면 중 다른 분이 캡처한 사진을 쓴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하는데 다시 일일이 수집하기에 시간이 너무 걸려 악행을 저지름을 밝히고 양해를 구하면서 시작한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언론과 네티즌의 전쟁이 예상보다 빠르게 시작됐다.

그 시작은 중앙일보의 조국 민정수석 모친의 기사로부터 시작됐지만 예상을 뒤짚고 폭발은 '한경오'라는 프레임으로 진보 언론 한겨레, 경향, 오마이뉴스에서 터졌다.

누구보다 독재 타도, 민주주의 수호를 외치며 진실의 편에 섰던 진보 언론 경향신문, 국민의 힘이 모여 만들어진 한겨레, 시민기자의 거침없는 필력 오마이뉴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일일이 설명하기도 낯 뜨거울 정도로 작은 사안 같아서 설명하기도 싫지만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하이라이트는 보여드려야 하겠다.

논란의 의미는 중요하지 않지만 그 뒷 얘기는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어차피 장황하고 논리 없고 지루하니 재밌는 주장부터 재밌게 소개한다.

경향신문이 문재인 대통령 이름을 부르기 싫어하나?

왜 문재인이 아니라 전부 '문'인가?

자리가 없어서 그런 것도 아니고 분명 공간이 있는데도 굳이 '문'을 고집한다.



분명히 문대통령 정도 쓸 공간은 있는데도 '문'으로 통일하기로 했나보다.

첫 이야기부터 참 하찮은 소재로 시작해서 송구스럽기는 하다.


하지만 계속 가보자!




경향신문 트윗에 등장한 문재인 퍼먹었다 논란.

사실 '퍼 먹었다'가 아니라 '퍼서 먹었다'로 되어 있다.

하지만 중의적으로 해석 될 수 있다는 것을 모르고 썼을까?

그걸 누가 알겠나? 아무도 모른다.


예를 들어 "문재인 대통령 엿 먹어"라고 기자가 썼다면 말이다.

이런 것을 중의적 표현이라 하고 비슷한 스킬로 세로드립 등이 있다.


퍼먹은 것과 퍼서 먹은 것은 분명 뉘앙스도 뜻도 다르고 그 다름을 활용한 언어의 유희를 통한 비꼼이라고 해석하는 네티즌들이 불만을 표하고 있다.


한겨레 신문은 그동안 여러 일들이 있었는데 


지난 경선에서 트위터에 모든 뉴스들이 '문재인 경선 압승' 관련 기사를 올렸을 때 뜬금없이 시발택시 기사를 올려서 의도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올라왔는데 설마 그러진 않았겠지.


최근에는 한겨레 21 표지에 쓴 문재인 대통령 사진을 두고 네티즌의 논란이 재점화 됐다.

여러분이 보실 땐 어떠신지?



사진적으로만 평가하면 아주 큰 의미가 깔려 있지 않으면 쓰기 쉽지 않은 구도와 편집이다.

타임지 표지도 마음에 드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표적인 얼굴이라 할 수 없지만 사진적으로는 여러 해석과 의미 부여가 가능한 강렬한 사진이다.

하지만 한겨레 측은 저 사진을 쓰게 된 이유에 대해 입장을 밝혔고 너무 길어져서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이미지를 해할 목적으로 쓴 사진이 아니라는 것이다.


나무위키에 올라온 한겨레21 전 편집장 안수찬 기자의 페이스북 글이 또 논란의 중심에 섰다.

https://namu.wiki/w/안수찬


안수찬 기자 페이스북



"편집장 2년하고 기자들이 만들어준 표지액자 하나 받았다. 신문에 옮긴 뒤로 시간이 좀 남는다. 

붙어보자. 늬들 삶이 힘든건 나와 다르지 않으니 그 대목은 이해하겠다마는, 우리가 살아낸 지난 시절을 온통 똥칠하겠다고 굳이 달려드니 어쩔수 없이 대응해줄게. 덤벼라. 문빠들"


사실 안수찬 기자의 마음을 전적으로 이해한다.

고대를 졸업하고 자랑스러운 한겨레신문에 입사하여 탐사보도팀장까지 맡으면서 썩어빠진 사회를 개혁하려 얼마나 노력이 많았겠나?

그런데 그렇게 자부심을 갖고 있는 한겨레가 논란의 중심이니 얼마나 속이 상했겠나?



충분히 이해하지만 "덤벼라. 문빠들"이라는 말 자체가 문제다.

나이도 그리 어리지 않은 72년생인데 "덤벼라 문빠들"이라는 말은 너무 심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말 자체가 심한 것이 아니라 "덤벼라 악플러", "덤벼라 키보드 워리어" 등등 좋은 표현이 많은데 문재인 빠돌이 빠순이와 싸우겠다는 말 자체에 문재인 대통령 이름이 들어가 있지 않은가?


생생히 기억하는 것이 고 노무현 대통령 당선 후 노사모를 노빠라는 말로 변형시켜 본질을 왜곡하고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입을 스스로 막게 만든 것이 언론 아니었나?

노빠라는 말을 들으며 노무현 대통령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다는 그 마음을 이용한 악랄한 단어 노빠를 이제 문빠로 바꿔 다시 시작한다면 그것에 어찌 상처 받지 않겠나?


물론 술 마시고 쓴 글이라고 해명했다고 하니 함께 좋은 세상 만들기에 노력했던 동지적 측면에서 패스.




여기까지만 봐도 참 난해한 논란이 아닌가?

물론 난해한 노림수가 숨겨져 있어서 그럴 수도 있고 네티즌의 오버일 수도 있는 그런 난해한 케이스들이다.

기왕 이렇게 된 거 여러분을 더욱 난해하게 만들어야겠다.


시민 뉴스를 표방하며 등장하여 많은 사랑과 후원을 받은 오마이뉴스에서는 손병관 기자가 쓴 김정숙씨, 김씨 표현이 구설수에 휘말렸다.



처음 이 문제가 제기 됐을 때 '김정숙씨'라는 표현에 대해 한참 생각했다. 또 손병관 기자, 정치팀장의 지난 기사들을 모두 찾아 봤다.

물론 찾아 보면 박근혜, 유승민에 대해 쓴 기사들 등등 네티즌 수사대가 이런 기사들을 공유하며 손병관 기자의 가치관에 대해서 의심하는데 사실은 잘못된 정권을 심판하는데 도움이 되는 기사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 옳지 않은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문제는 그 이후의 손병관 기자의 대응 전략에 아쉬움이 남는다.



오마이뉴스는 대통령 부인을 여사로 칭하지 않는다는 것이 회사 방침이라며 이명박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도 김윤옥씨라고 칭했다고 하는데 오마이뉴스 기사 중 김윤옥 여사라고 칭한 것이 수도 없이 나왔다.

특히 손병관 기자가 김윤옥 여사라고 칭한 부분도 존재한다.





별 문제도 아닌 것처럼 생각됐던 김정숙씨 논란은 서서히 커지면서 '씨'와 '여사'를 혼용했다는 다른 기자의 언급도 나왔다.

그리고 개인적인 궁금증으로 육영수 여사를 육영수씨라고 쓴 기사가 과연 있을까 뒤져봤다.

놀랍게도 육영수씨라고 되어 있는 기사는 단 한 건도 아직까지 찾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논란의 화재에 기름통을 들고 뛰어든 것 같은 이상한 손병관 기자의 페이스북 프로필.

문재인 대통령과 등산할 때 찍은 사진을 올려서 불을 꺼보려고 한 것 같은데 여기에 미숙한 글을 남긴다.


"당분간"이라는 느낌과 "59% 국민"이라는 뉘앙스가 묘하게 다가온다.



물론 개인적으로 기분이 나빠서 묘한 톤이 등장했을 수 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아무리 객관적으로 봐도 부적절한 느낌이 있다는 것을 부인하지 못 하겠다.


그럼 다시 돌아가서 국문학적 접근과 감상론으로 다시 해석해보자.

손병관 기자가 쓴 개인적인 의견을 한 번 보자.



손병관 기자가 김윤옥씨라고 쓰기로 했다는 회사 방침은 사람이 하는 일이다보니 실수가 있을 수 있기에 차치하자. 


'씨'라는 것에 대해 집중해서 오랜만에 공부 한 번 해보도록 하자.


손병관 기자는 우리 사회의 적폐 중 하나인 '호칭 인플레'라는 말을 썼다.

이것은 분명 옳은 논리이고 청와대도 호칭에 있어 영부인보다는 김정숙 여사님으로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김정숙 여사도 영부인이라는 말을 권위적인 느낌이 있는 단어라 어색하다는 말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헌데 사실 국어에서는 영부인이라는 단어가 대통령(영)부인이라는 뜻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남의 부인을 높여 부를 때 영부인이라고 부른다는 법이 국어에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자꾸 영부인이라고 하면 권위적으로 느껴지는 이유가 육영수 여사가 떠올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무튼 영부인은 이렇게 두가지 뜻이 있고 '씨' 호칭에 대해서는 국문학적으로 어떻게 될까?




'씨'를 붙이는 것은 분명 국어에서 높임말로 규정되어 있다.

또 '여사'라는 말이 '씨'보다 더 높임말이라는 자료는 없다.

어찌보면 언론사에서 기사를 작성하는데 있어서는 '여사'보다 '씨'가 더 적합한 표현일 수 있겠다.

하지만 여기에 핵심 포인트가 있다.


언어라는 것은 살아 있어서 표준어 규정은 계속 바뀌고 신조어는 추가되고 경향은 반영된다.

여사라는 말 자체에 '씨'보다 왠지 높임의 뉘앙스가 있다는 것이고 그래서 기사에 여사라는 말을 쓰기가 닭살 돋고 감정이 들어있는 단어처럼 느껴진다고 본다면

다른 사람에 비해 김정숙씨를 높고 특별하게 표현하고 싶은 마음을 김정숙 여사라는 표현으로 쓸 수 있다는 말이 되며 또 독자는 그런 일련의 분위기를 느꼈기에 항의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국어에 '사모님'이라는 말도 남의 아내를 높여 부르는 말에 들어 있다.

그런데 사모님이라고 쓰는 기자는 아무도 없다.

그건 왜 그러냐 하면 왠지 사모님이라고 하면 기자가 아니라 기사가 되는 느낌 때문에 그럴 것이다.

그러니까 결론은 '씨'가 국립국어원에서 높임말이라고 아무리 확인을 해줘도 받아들이는 대부분의 동시대인들이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손병관 기자는 송병관씨라고 부른다고 해서 하대하는 느낌을 받지 않는다고 했으나 그것은 선배들이 송병관씨라고 부를 때 느끼는 감정이고 후배들이 송병관씨라고 부르면 실제로는 높임말이지만 기분이 과연 좋을까?


아주 오래 전 조선일보가 노무현씨라는 말을 했다는 것, 어렵게 찾았다.

여기에 '씨'자를 붙인데 대해 어떤 비꼼이 느껴지지 않는가?




그리고 '아내'라는 단어도 문제 제기를 한 사람들이 있는데 

'문재인 아내 김정숙씨'라는 표현이 있다고 직접 언론사에 전화를 걸어 항의했다고 하는 글을 읽고 찾아보니 그 글은 부인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문재인 아내라는 표현은 거의 모두 사라졌다.


이거 또 국문학적 접근이 필요한 사안이다.



아내라는 말이 뭔지 문득 궁금해졌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문서에 따르면 

아내에 대한 관계지시호칭에서는 ‘내자’·‘실인’·‘아내’·‘안댁’·‘집사람’·‘안사람’·‘마누라’·‘계집’·‘색시’·‘여편네’ 등의 말을 윗사람의 아내를 가리키면서 쓰는 것은 무례한 표현으로 간주된다고 나와 있다.

그러니까 자신의 아내를 윗사람 앞에서 지칭할 때는 거꾸로 낮춰 부르는 것이 예의이기에 생존하고 있는 자신의 아내를 부를 때 "처·내자·내권·졸처·형처·가인·집사람·마누라·아내·안사람·여편네"등의 단어를 사용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아내 발바닥에 글씨 쓰는 꽁냥 사진을 올렸던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시각에서 부인을 부르는 뉘앙스로 붙인 제목이거나 검색어 유입을 위해 쓴 제목으로 보여지기에 문제가 없다.

특히 본문에서는 김정숙 여사라고 나와 있다.


문재인 대통령 아동 성폭력 및 아동학대 추방을 위한 시민모임 발자국 카페


아내의 기원, 유래, 뜻을 열심히 찾아보니 몇가지 주장이 있었다.


한가지 주장은 느낌에서 받아들여지는 것처럼 '內外(내외)', 내부에 있는 사람과 밖에 있는 사람 중 안(內)에 있는 느낌이 아내가 됐다는 주장이 있다.

안ㅎ + 처격조사 "에"가 결합하여 원래 뜻은 "안쪽"에서 안식구, 안사람, 집사람, 아내가 된 것이 아닌가라는 것이 지배적이다.


일부 "안+해"의 결합으로 안에 있는 태양의 뜻으로 상당히 높이는 듯한 해석이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라 그렇게 부인을 존중하자는 주장으로 보인다.


실제로 고전에 보면 '해'라는 것은 SUN이 아니라 소유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유명한 처용가를 보면 아내가 역신과 동침하는 장면을 보고 "둘은 내 해엇고, 둘은 뉘 해언고. 본디는 내해다마는 아자날 엇더하릿고."라는 구절이 나온다.

"둘은 내 것인데 둘은 누구 것인가?"라고 해석된다.

그러니까 경상도에서 "네 것이다"라는 말을 "니 해라"라고 말하는 것도 "해"의 소유격이 남아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또 다른 의견으로 '해'가 사람이나 사물을 뜻하는 접미사로 안사람이라고 간단하게 설명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까 처격이든 소유격이든 안사람이든 비슷한 의미로 안에 있는 사람의 의미를 가지는 단어다.

비슷한 발음에서 파생되는 말이 아낙, 아낙네 등도 있다.


아무튼 공통된 주장은 아내라는 말이 자신의 아내를 부를 때 흔히 쓰는 말이지 높임말은 아니라는 것이다.


김정숙 여사 문재인 대통령 카트 끌게 해


윗사람의 아내를 지칭할 때 "부장님 여편네 참 예쁘신데요"라고 하면 안된다.

마찬가지로 "여러분께 회장님 집사람을 소개 드립니다. 뜨거운 박수로 회장님 아내를 맞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냥 생각없이 듣기에도 이상하게 들리지 않는가?


다른 사람의 아내를 존칭으로 지칭하는 경우 "현합·존합·영부인·합부인·세군·사모님"이라고 부른다.

사실 부인의 경우도 존칭어는 아니라고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나와 있으나 언어는 살아있는 것이니 네이버 어학사전을 보면 부인(夫人)은 남의 아내를 높여 이르는 말이라고 나와 있다.

또 고대 중국에서는 천자의 비(妃) 또는 제후의 아내를 이르던 말이라고 한다.

다른 뜻으로 사대부 집안에서 자기 아내를 부를 때 "부인~~~~ 이리 오구려"라고 말할 때도 사용했다.


여기서 '부'자는 '지아비 부'인데, 다른 한자로 婦, '며느리 부, 혹은 지어미, 아내, 여자'의 뜻으로 부인(婦人)이라고도 하는데 이 뜻은 결혼한 여자라는 뜻이 강하다.


그래서 보통 자신의 아내는 아내라고 부르고 남의 부인은 부인이라고 높여서 부른다고 사회적 합의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갑자기 국어 공부하려니 너무 힘들다.


사실 정말 하고 싶은 말은 이런 장황한 상황이나 국어 공부가 아니라 아래 짧은 글이다.


문재인을 지나치게 사랑하는 문빠와 진실을 보도하려는 진보 언론의 싸움.

이렇게 표현하면 문빠가 억울하다.


도대체 왜 문재인 지지자들은 이렇게 까지 과도하게 가는 것일까?

나는 그 해답을 고 노무현 대통령과 좌파 어용 지식인 유시민 작가로부터 얻는다.



고 노무현 대통령은 언론과 전쟁 불사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집권 초기부터 언론의 심한 공격을 받았다.

그 기억은 고스란히 노무현 대통령 서거까지 이어진다.


고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에 까지 이르도록 한 결정적인 언론의 만행이 바로 "노무현 시계 논두령에 버렸다"는 플레이였다.


노무현 대통령 시계 논두렁 관련 보도. SBS


여러분은 노무현 1억짜리 피아제 시계 논두렁에 버렸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가?

사실 조선일보 뿐 아니라 한겨례, 경향 등 진보 언론까지 이런 기사를 썼었다.


아직도 고 노무현 대통령이 1억짜리 시계를 받아서 논두렁에 버렸다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을 정도다.


만화로 표현한 '노무현 시계' 사건 요약이다.


만화 출처 : http://www.instiz.net/pt/3436499


물론 이후에 여론 조작과 언론의 무분별한 받아쓰기라고 진실이 나왔지만 1억이나 되는 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기사의 선정성을 따라가지 못하고 사람들의 뇌에는 노무현 논두렁에 1억원 시계 버렸다는 이미지만 남는다.



이렇게 놀아난 언론, 그리고 언론에 의해 묻혀진 진실, 그리고 대통령의 죽음까지 목격한 사람들에게 과연 트라우마가 없을까?

문재인 대통령은 과거 노무현 수사 과정에서 용서가 안 되는 부분에 대해 보수 언론, 가짜 뉴스가 아니라 오히려 지식인들과 진보 언론이었다는 내용의 말을 한다.


“(노무현 수사 과정에서) 용서가 안 되는 부분은 우리 지식인 사회, 심지어 진보적인 언론매체까지도 포함하는 그 분들의 대통령 수사 당시 태도였습니다. 용서도 안 되고, 우리의 지적인 풍토가 참으로 실망스러웠고요. 진보적인 언론매체의 무책임한 비난들, 참으로 가슴 아팠습니다”

‘노무현의 사람들, 이명박의 사람들’(양정철 저)


"노무현 당선은 재앙의 시작" 이대근 경향신문 정치·국제에디터

"노무현 패밀리가 한 일이다. 그런데 노무현은 범죄와 도덕적 결함의 차이, 남편과 아내의 차이, 알았다와 몰랐다의 차이를 구별하는 데 필사적"


경향신문 굿바이 노무현


흔들린 균형감각, 남은 교훈

이봉수 시민편집인

"<한겨레>는 보수신문에 견주면 '노무현 수사보도'에서 상당히 균형을 맞췄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리라. 그러나 진보언론의 맏형인 한겨레에 대해 느꼈을 노 전 대통령의 실망감은 '브루투스 너마저도…'를 외치며 죽어 갔던 카이사르의 그것이었는지도 모른다"


한겨레 노무현 보도


보수언론 못지 않은 경향, 한겨레 책임론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80157





이러한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들은 작은 것에도 화들짝 놀라게 된다.

무엇보다 집권 초기, 부부로 치면 신혼 초 주도권 싸움의 일환일 수도 있다.

그러면 사이 좋게 잘 살아야지 주도권은 왜 잡냐고 주위에서 말 해주는 사람들 많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을 제2의 노무현 대통령으로 만들고 싶지 않다는 한과 눈물로 해석하는게 맞지 않겠나?

유시민 작가는 좌파 어용 지식인이 되겠다며 문재인을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유시민이 어용이라는 말까지 동원한 이유가 뭐냐 하면 노무현 정부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정치 권력만 잡았을 뿐 언론 권력, 재벌, 기득권층, 노동조합까지 모두 그대로이고 국회도 과반수가 안되니 취임한 그 날 부터 까임을 당해서 짜부라지고 공격 받고 6개월 안에 문재인 대통령은 만신창이가 될 것이라는 예상.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10개 사안에서 9개가 마음에 들어도 한 개만 마음에 안들면 공격 당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가장 무섭다고 한다.


그래서 대통령에게 허니문 기간이 필요하다고 유시민 작가는 주장하며 어용 지식인이 되겠다는 것이다.


김어준 총수는 유시민 작가에게 이런 말을 한다.

"상처가 많았구나!!!!!"


어쩌면 이게 답이다.

상처다.

그래서 문빠는 모두 어용이 돼도 상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결론적으로 언론이 "씨"를 쓰든 "여사"를 쓰든 관심 없으나 진실을 써주기 바라는 마음이다.

누가 던져 주는 사실을 쓰지 말고 진실을 써 달라는 것이다.


옛날 누군가 PD는 진실을 말하고 기자는 사실을 말한다고 들었는데 사실도 사실은 열심히 취재하면 진실에 가까워 지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


성한표 전 한겨레 논설주간의 말로 콘셉트 없는 이 글을 콘셉트 있는 것처럼 끝 마친다.

이 명문은 문빠에게도 해당되는 동시에 기레기에게도 해당되는 묘한 말이다.


"비판의 칼을 언론이 쥐는 것은 언론이 분별력을 가지고 차별 없이 이 칼을 휘두른다는 전제로 정당화될 수 있다"


[김어준의 파파이스 144회] 유시민 작가편

유시민, 대선 후? "공무원은 안한다. 나는 문재인을 지키겠다"
 [김어준의 파파이스/ 2017.05.05.금/ 유시민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