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Hip Hop

쇼미더머니6 제작진과 영비 양홍원, 노엘 장용준 논란에 지코의 일침

cultpd 2017. 7. 8. 00:32


쇼미더머니는 이제 오디션이 아니라 힙합 뮤지션의 홍보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고 일종의 힙합 무대가 되어 버렸다.

급기야 슬리피까지 나오고 피타입은 탈락 설욕, 쇼미더머니 1회 우승자에 1세대 힙합 뮤지션까지 참여하는 형국이다.

시청자 역시 오디션으로 보면 식상할 것이고 그냥 힙합 축제, 본격 힙합 무대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


그런데 시작부터 논란의 래퍼 노엘, 장용준을 등장시켜 이슈메이킹을 하고 있는데 기분이 썩 좋지 않다.

쇼미더머니 제작팀이 셀프 디스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출처 : 네이버TV [2회 선공개] 영비(양홍원)&노엘(장용준) @2차 예선

#영비#양홍원#장용준#노엘#쇼미더머니5#쇼미더머니6#쇼미더머니#쇼미6#HipHop


고등래퍼에 출연했던 장용준이 노엘로 출연했고 고등래퍼 우승자 양홍원이 영비로 재등장했다.

원래 영비였지만 고등래퍼는 프로그램 특성상 본명을 썼었던 것이다.




양홍원 일진설은 지난 쇼미더머니 시즌에서도 나왔고 고등래퍼에서도 나왔으나 양홍원이 보여준 음악이나 엠넷에서 준비한 영상이나 양홍원이 과거를 후회하고 뉘우치고 있는 느낌을 충분히 전달해주었다.





그래서 양홍원은 일진설과 관계 없이 고등래퍼에 최종까지 출연했고 충분히 과거를 순화하여 우승까지 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아들인 장용준, 노엘이다.




노엘은 사생활 문제로 방송 1회만에 고등래퍼에서 하차했고 과거를 반성하는 편지를 공개했다.

장용준 노엘은 학생 신분으로 흡연과 음주가 문제 됐다.



하지만 더 문제가 된 건 트위터를 통해 16살 미성년자 여학생과 조건 만x, 성매x를 하려고 했던 의혹의 메시지가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사건이 커진 것이다.




누나부터 여동생까지 심지어 5만원 문화상품권 선불 얘기까지 정말 지저분하다.

이 상황에 아버지인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까지 직을 내놓고 사과하기도 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장용준 아버지 페이스북



이런 문제가 있었으면 자숙을 하고 반성을 해야할텐데 고등래퍼가 끝나자 마자 쇼미더머니에 참가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고 이번 쇼미더머니6에 출전한 것이다.

분명히 고등래퍼에서 자진 하차를 했는데 쇼미더머니에 바로 출연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예선 1차에서 노엘 장용준은 통과했다.





장용준 노엘 1차예선 랩 가사에는 현피, 온라인의 싸움을 오프라인으로 바꿔 현장 플레이, 즉 실제로 싸운다는 뜻.

그리고 욕설이 등장한다.



장용준- 돈 DON 풀 가사

Fuck 너의 너의 team 너의 너의 squad Fuck everything you got 사람들은 올라가도 위에서 바닥에만 내려봐 나를 사랑한단 말도 bull shit 이었지 넌 부담없이 예뻐했지 out fit 의 lit 형들은 늘어져서 같이 앉아있지 서교동에 위치해 작업실은 이제 free now Gotta made it shit big 일내야지 나 재밌어 이제 pretty bitch 내 인스타그램에 쉴틈 없이 괴롭히는 남 tryin' to get it 저번주에만 쓰다 버렸던게 몇갠지 난 모르겠어 causing me and fucking and it get out ay on a on a new level 먼지 같은 시끼들 껀 필요 없으니깐 better more 여기새끼들은 다른줄 알았더니만 잼이형의 말이 맞어 랩보다 현피 현피 horn 으로 돈사 대 돈쓰고 벌어 my team is on fire 벌 벌 벌고서 spend it How like that phone 이말도 안되는 plan 따위는 쓰레기통에 갖다 버려 Bitch erthing go with my homies We 벌어 벌어 벌어 벌어 돈 Br brr brr 내 iphone 울려 I gotta go 오늘도 땡겨 받아야지  lot of fucking 돈 벌어 thing with my homies we 벌어 벌어 벌어 벌어돈 Brr brr brr 내 iphone 울려 I gotta go 오늘도 땡겨 받아야지  lot of fucking 돈 벌어 thing yall with my homies We 벌어 벌어 벌어 벌어 돈 Brr brr brr 내 iphone 울려 I gotta go 오늘도 땡겨 받아야지  lot of fucking 돈


물론 랩이란 것이 태생적으로 욕과 반항이 많은 장르로 착한 음악이 아니다.

그러니 이해하려 노력했지만 이후에 인스타그램에 또 논란을 일으킨다.


장용준 노엘 인스타그램




노엘 장용준은 6일 인스타그램에 "TV에 나왔다고 해서 혹은 내가 서는 공연장이 조금 더 커졌다고 해서 변한 건 씨알 한 개도 없다."라는 말을 했다.

이건 별로 문제가 아닌 글이다.

그런데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

 "내가 변했다고 떠드는 인간들이나 어디서 전화번호 주워서 연락 오고 내 이름 팔고 다니는 새끼들. 내가 변한 게 아니라 너희를 죽도록 싫어했던 걸 인제야 깨달은 거라고 생각해. 래퍼니까 곡으로 말하라고? 'I dont f**k with you' 그건 이미 명곡이야 알겠지? 못 알아들은 건 너희 잘못이고 날 탓하지 마"라고 썼다.


엠넷 쇼미더머니6 제작진이 편집한 예고편에 답이 있다.

지코가 아주 훌륭한 말을 했다.




양홍원은 자신이 청소년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고 있는지 모르고 있다고 했다.



영비 양홍원이나 노엘 장용준처럼 어린 나이의 출연자들은 동년배, 혹은 더 어린 친구들에게 큰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일진을 하면서 친구를 왕따 시키고 괴롭히던 사람이 성공하는 모습을 목격한다든지,

어려서 성매매나 술, 담배를 하는 것이 스웩이나 멋스러움으로 느껴진다면 그것은 미디어가 청소년들에게 행하는 악행이다.


밤 11시에 하니까 괜찮고 9시에 하는 방송은 안되는 그런 법은 없다.

어차피 요즘 청소년들이 쇼미더머니를 나이 제한 때문에 못보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노엘 장용준과 영비 양홍원을 붙임으로서 일단 쇼미더머니6는 안정된 비행을 시작했다.

두 사람이 엠넷을 이용하는 것인지, 엠넷이 두 사람을 이용하는 것인지, 아니면 서로 윈윈하는 동업인지 모르겠지만 언제까지 청소년들에게 이런 상황이 노출되어야 하는지 마음이 편치 않다. 



타이거 JK는 훌륭하게 무대를 끝낸 양홍원 영비에게 유일한 FAIL을 주었다.

그리고 타이거 JK는 어른으로서 아주 훌륭한 말을 했다.



양홍원이 청소년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고 있는지 모른다고 대답해서 탈락을 주었다는 것이다.




래퍼는 가사로 싸우고 살인도 하고 또 상처를 받기도 한다.

원래 힙합이 그런 것이니 힙합에서는 뭐든 것이 용납된다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에게

타이거JK는 자신이 원치 않아도 사회적으로 책임을 지면서 살아야하는 대중문화인의 자세를 이야기했고 

말이 총알보다 무섭다는 것을 아는 래퍼로 성장하기를 바랐다.


그리고 그 말은 노엘 장용준에게도 들렸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 아버지, 원하지 않는 상황 속에서 청소년들은 비행을 하고 반항을 한다.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장용준은 가사를 심하게 절었고 심지어는 옹알이를 하듯 역대급 부끄러운 무대를 보여 주었다.

어쩌면 인생 내내 후회하게 될 모습을 노엘은 기록한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장용준이 보였다.


허세가 벗겨지고 증오가 사라진 부끄러운 청소년의 얼굴을 한 장용준.



노엘은 마지막까지 가사를 떠올리지 못하고 옹알이를 하다가 욕 비슷한 말을 하고 불 속으로 사라졌다.

만장일치 탈락이다.



장용준은 인생에서 가장 부끄러운 시간을 보냄과 동시에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을 겪었다고 본다.

국회의원 아들로 산다는 것이 가난뱅이 아버지의 아들로 사는 것 보다 훨씬 행복하냐고 하면 결코 그렇지가 않을 것이다.

아버지의 음악 반대의 무게와 어린시절 벌인 반항의 행동으로 대중에게 손가락질 받으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박탈 당하고 음악으로 보여주겠다고 강하게 도전한 쇼미더머니6 무대에서의 어이없는 실수.


이제 장용준은 불특정 다수의 대중을 원망하며 싸울 것이 아니라 그들의 비난이 무엇때문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반성하여 더욱 단단한 사람이 되어 세상에 나와야 할 것이다.

아픔과 분노를 가사로 승화시켜 좋은 래퍼로 다시 만나게 되기를 바라며 타이거 JK의 말대로 대중을 상대로 한 직업을 선택할 때는 원치 않는 책임도 져야 한다는 것을 꼭 이해하고 인정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