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학개론/약간 이상한 사진강좌

CULTPD사진강좌#5. 어두운걸 어둡게 찍자!

cultpd 2010. 12. 8. 06:08

이제 노출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감히 시작하기 두려울 정도로 너무 많은 것이 엮여 있어서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말씀드려야 할지 고민이되지만

이제 남은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노출입니다.

 

 

 



지금까지 이야기를 정리해보자면
사진을 잘 찍으려면...

빛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빛이 없는 상황에서 멋진 상황을 찍는 것은 전문가들도 어려워하는 부분입니다.
요즘같이 어두운 상황에서도 고감도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가 많아도

역시 빛이 없으면 좋은 사진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죠.

그런데 빛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어둠이 있어야한다는 것을 말씀 드렸습니다.
그림자가 없으면 빛을 표현할 방법이 없고
플랫한 조명으로 입체감이 없는 사진이 되겠죠.



두번째로 구도에 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초보자라는 것을 들키는 결정적인 부분이 구도의 문제이기 때문에
초반에 언급했고요...

구도의 기본인 안정감을 무게 중심으로 설명했습니다.


세번째로 후보정을 위한 여지가 많은 날 파일로 사진을 저장하시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끝으로 뻔한 구도와 뻔한 방향이 아닌
다른 시선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말씀을
등 사진으로 설명했습니다.



빛을 활용하고 구도를 안정감있게 잡고 raw파일로 색다른 시선을 표현한다면
완벽한 사진이 됩니다.

그럼 이제 남은 이야기...


노출이 사진의 모든 것을 결정짓는다.



좋은 사진을 결정하는 가장 큰 문제이며
모든 프로 사진작가가 촬영할 때마다 고민하는 것이 바로 노출입니다.

노출이 중요한 것은

단지...!

밝기 조절의 의미만을 갖는 것은 아닙니다.


조리개와 셔터스피드, 감도가 모두 연결되어 있고

이는 또한 피사계 심도와 노이즈, 흔들리는 사진 등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쉬운 문제가 아닌데 오늘은 단순하게 측광의 부분만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노출을 카메라에 맡기면 영원히 발전할 수 없다!







인물이 밝게 찍히면 피부 트러블도 사라지고

예쁘게 보여서 여자들이 아주 좋아합니다.

얼마나 예뻐 보입니까 ^^






밝게 찍고 싶으면 밝게 찍고

노출 오버로 후보정하고 싶으면 그렇게 해도 상관 없습니다.

사진도 다른 예술 장르처럼 정답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초보자의 대부분은 밝은 사진을 좋아합니다.

사진 뻥 뚫리기 전까지 무조건 밝게 보정합니다.

아니... 실제로 하얗게 구멍난 사진들을 상당히 많이 발견합니다.

왜냐하면 예뻐보이기 때문입니다.





근데 모든 사진을 적정 노출과 노출 오버로 찍는다면

진정한 사진의 맛은 영원히 느낄 수 없습니다.

카메라가 정해주는 안전빵 평가 측광에 놓으면

역광이나 하얀 색 옷, 눈오는 날을 제외하고는 전부 환하게 나옵니다.

어두운 사진이 나오면 안좋은 카메라로 볼까봐 카메라의 기본 평균 측광은

아주 밝게 잘 설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M모드(수동모드)로 찍으면 완전히 새로운 사진 세상이 열립니다.



한번 실험해보세요...

확신하는데 사진의 신세계가 열립니다.


모드 다이얼을 보통 A나 오토, 프로그램, 씬 모드 등에 놓고

매뉴얼 모드는 평생 안써보신 분들도 많으실겁니다.



옛날 필름 카메라 시절에는 노출계를 이용하여 원하는 노출을 계산하고

촬영했는데 (지금도 프로 사진가들은 노출계를 사용하고 있음)

요즘에는 디지털이기 때문에 여러번 찍으면서 적정 노출을 맞추면 됩니다.



아래의 사진들의 노출을 보시죠.

어떤 사진이 맘에 드시나요?











아래 사진 같은 경우

오토모드로 촬영했다면 아침 햇살을 표현하기 힘들었을겁니다.






이런 사진이 좋다는 것이 아니라

좋은 사진을 찾기 위해 카메라 회사에서 정해준 노출을 쓰지 않고

자신의 노출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밑의 사진도 자동 측광을 했으면 절대 나오지 않을 사진입니다.

아침에 학교 가기 전 아이들의 밥 먹는 모습을 평온하게 촬영하는데

햇살에 의해 인물의 선이 살아있는 것이 예쁜데

또 우리 강아지도 보이게 찍어야하기에

여러번 노출을 다르게 하여 촬영을 하여 가장 맘에 드는 사진을 찾는 과정입니다.




























https://youtu.be/WBEBhPIKvmg

사진학개론 사진강좌 까만 것을 까맣게!


 

 

매뉴얼 모드로 촬영하는 것이 위험부담이 많고 귀찮으신 분은

AEL을 활용하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AEL은 오토 익스포저 락으로 자동 노출 잠금기능입니다.

이 버튼은 똑딱이까지 대부분의 카메라에 들어 있는데

원하는 밝기에 맞는 방향에 대고 버튼을 눌러주면 노출이 고정됩니다.

설정에 들어가시면 AEL버튼을 한컷마다 설정하게 할 수도 있고

일정 시간동안 락이 유지되게 할 수도 있는 등 카메라마다 기능이 있습니다.


다음 사진을 보면 AEL로 얼굴 부분에 노출을 고정시키고 촬영하여

뒷 백 부분이 어둡게 처리되었습니다.







또 다음 사진은 얼굴에 노출을 맞춘 것이 아니라

뒷 배경에 노출을 AEL로 맞추고 얼굴을 찍은겁니다.






이 때 광량을 측정하는 점의 범위에 따라 평가측광/중앙부 중점 측광/스팟측광으로 나뉩니다.

평가측광은
화면에 보이는 전체의 빛을 측정하여 평균을 내는 것입니다.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을 고루 측정하여 평균값을 내는 것이기 때문에
역광에서는 얼굴이 시커멓게 나오는 이유가 평가 측광 때문이죠.

역광 사진 뿐만 아니라 눈밭에서 찍는다거나 화면의 많은 부분 흰색이 들어가면
밝은 빛으로 측정되어 피사체가 어둡게 찍힐 수 있습니다.

카메라 제조사마다 멀티 패턴 측광이라든가 멋진 말을 써서 평가측광을 표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평가 측광의 경우, AEL이 무의미합니다.
왜냐하면 어떤 부분의 측광을 락하는 기능인데 평가 측광은 이미 부분이 아니라 전체이기 때문이죠.


중앙부 중점 측광은 중앙부분 φ8mm상당을 측광하는데 제조사마다
다르고 중앙부의 사이즈를 설정할 수 있는 카메라도 있습니다.
스팟측광보다는 넓은 부분을 측정하지만 평균측광보다는 작은 부분을 측광합니다.


스팟 측광은 말 그대로 작은 점 부분만의 빛의 밝기만을 측정합니다.
범위가 작기때문에 예를 들어 눈동자의 검은 부분에 측광하면 어두운 것으로
오인하여 너무 밝은 사진이 나오겠죠?

 

측광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은

https://youtu.be/umW3a44aGpU




이 모든 측광을 AEL로 항상 고정시키는 연습을 해야합니다.

반셔터에 AE까지 묶어서 고정하는 기능이 있는 카메라도 있는데

이 때의 문제점은

측광하고자 하는 부분과 촛점을 맞추고자 하는 부분이 다를 경우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니 반드시 AEL을 이용해야만 나만의 노출로 독특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멋지게 얘기하면 사진이 찍어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찍는 것이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찍는 맛이 확실히 좋아질겁니다.



측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음과 같이 사진이 달라집니다.

특히 어두운 사진을 주목해주십시오.

무조건 밝은 사진이 좋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전체를 평균으로 측광하니 강아지에만 내리쬐는 빛 때문에

강아지는 노출이 오버되어 버렸습니다.

이런 사진을 원했다면 좋은 사진입니다.























어떤 사진이 좋은지는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카메라가 찍었는가, 내가 찍었는가의 문제입니다.

의도된 사진이 좋은 사진이란거죠.

그 의도가 보는 사람에게 전해졌는지, 아닌지는 다음 문제입니다.

카메라가 찍은 사진을 좋게 평가받는건 카메라 제조사가 받는 칭찬이 아닐까요?




























여기서 또 한가지 재밌는 사실을 알려드릴게요.

다음 사진을 평가측광으로 환하게 찍었으면 어떻게 됐을까요?

더 환하게 찍으려면 셔터스피드를 느리게 만들거나

ISO를 높여야하는데 흔들린 사진이 찍히거나 노이즈가 많은 사진이 찍힐겁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래 사진을 환하게 찍었으면 100% 정말 후진 사진이 나옵니다.

사실 평범한 똑딱이 사진처럼 나오게 되는데요,

전 그런 사진을 후지다고 생각합니다 ^^






너무나 어두운 상황이었기에 환한 등에 얼굴 각도를 맞춰

얼굴 인식을 어느정도 가능케했으며 오른쪽 스카이라인이 밋밋한 사진이 될 위험을

막았습니다.








이 어두운 사진이 오히려 어두운 골목길의 정취를 더욱 아름답게

느끼도록 만들 수 있으며 은은한 자전거 빛 조차도 밝게 부각됩니다.

녹색 빛이 참 예쁘지 않나요?













다음 사진도 여러개의 전구를 모아 만든 전등인데...

안에 있는 것이 전구들이란 것을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측광으로 노력해본겁니다.




















표현하고자 하는 느낌의 사진을 다양한 노출로 수십장 찍고나서

좋은 사진을 선택하는 것...

그 과정에서 어두운 사진이 묘하게 아름답다는 것을 느끼실겁니다.



밝은 사진만 잘 찍힌 사진이고

당연히 예쁜 사진이란 생각...

그 생각을 깨면 새로운 세상이 열립니다.



이제 수동모드로 마구 찍어보세요.

100장 찍어서 그동안 한번도 못 찍었던 작품다운 사진이 안나오면

저에게 연락주세요,,,

 

 

 



지금까지의 기본 강좌만 전부 이해하셨으면

이제 당신은 초보가 아닙니다,,,





다음 강좌는 드디어 최대의 고비,,,

가장 어렵고도 긴 설명이 예상되는

피사계 심도입니다,




계속 글을 올리고 싶지만 보관중인 사진이 너무 많아서

사진 찾는게 장난이 아니네요 ㅜㅜ



어두운 사진을 몇장 더 올립니다.

노출에 대해 생각하시면서 한번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