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학개론/약간 이상한 사진강좌

cultpd 사진강좌#17. 똑딱이 카메라 고르는 법

cultpd 2011. 1. 20. 20:22


똑딱이 카메라 고르는 법

DSLR 고를 정도면 카메라에 대한 전문 지식이 많겠지만

똑딱이를 고르는 분들은 도대체가 뭘 봐야하는지 헷갈리실겁니다.

모든 카메라 광고를 보면 최고수준을 홍보하기 때문에

어떤 것이 좋은 사진을 뽑아주는지 구별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대충 화소수 높은 것, 디자인 예쁜 것을 고르시는데...




오늘 특별한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똑딱이의 뜻?

누가 처음 똑딱이라고 말한지는 모르겠지만

작고 간편한 카메라, 찍을 때 복잡하게 설정하지 않고 똑딱, 똑딱거리며 찍는다고
똑딱입니다...^^

똑딱이 사진은 보통 DSLR 사진과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뭔가 부족해보이죠?
그 이유가 뭘까요?


카메라의 심장, CCD와 CMOS


카메라의 촬상소자인 CCD (Charged Coupled Device)와 CMOS (Complementary Metal Oxide Semiconductor)는

받아들인 빛을 전기적인 신호로, 그러니까 빛을 이미지로 바꾸는 역할을 하는 고체촬상소자로

인간의 심장과도 같은 것입니다.

이미지 센서가 뭐냐를 판단할 때 CCD와 CMOS를 살펴보게 됩니다.



누가봐도 가장 중요할 것 같은 이 부분이 어렵다고 하여,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하여

소흘히 생각하는 것은 참으로 이상한 일입니다.


CCD는 비싸고 전력도 많이 잡아먹고, 처리속도도 느리며

고감도에서 노이즈를 처리하는 방식도 한계가 있어서

점차 CCD는 사라지고 CMOS가 대세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필름 사진의 느낌은 CCD 쪽이 더 가깝습니다.

최근 출시되는 카메라들이 알록달록한 디지털 이미지를 뽑아 주는데는
바디 내의 설정값 자체를 그렇게 맞춰놓은 부분도 있지만 CMOS가 주는 느낌도 있습니다.

CMOS는 현대적이고 놀라운 화질을 보여주지만
다른 각도에서 보면 너무 깨는 사진을 나오게 할 수도 있는 미묘한 부분입니다.

그래서 전 개인적으로 CCD를 더 선호합니다.





200만원대 카메라를 똑딱이라고 불러도 좋을지 모르겠지만

작은 사이즈로 똑딱이계의 명품, 라이카 X1입니다.

사진은 거의 DSLR에 맞먹을 정도의 이미지를 뽑아 줍니다.

리코 GR이 요즘은 대세고 라이카도 X2와 바리오 버전까지 출시됐습니다.

모두 APS-C 센서입니다.





이 카메라의 차별점을 연구해보면 똑딱이 잘 고르는 기준이 나오겠군요.



이 카메라의 가장 큰 특징은 센서의 크기가 APS-C 포맷(23.6x15.8mm)으로
DSLR의 이미지 센서와 크기가 같습니다.

보통 똑딱이의 센서크기와 비교해보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알 수 있죠.





보통 똑딱이 소개에 보면 저 숫자들이 있는데요.

바로 센서의 크기입니다.

빛을 받아들이는 심장이 크니 당연히 건강하고 힘이 세겠죠...^^



요즘 대세인 마이크로 포서즈, 미러리스 카메라라고 부르는 것들이

똑딱이보다 이미지 센서가 큰겁니다.

1:1이나 풀프레임이라고 부르는 카메라는 더 크고요,

645, 67 포맷의 중형은 더욱 더 큽니다.


그러니까 똑딱이 고르는 법의 핵심은
CCD, CMOS의 크기
를 보는 것입니다.






최근 인기있는 똑딱이 카메라들의 CMOS, CCD가 보이시죠?

0.43"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수학을 모르시는 분들은 저처럼 헷갈리실텐데

1/2.33이 0.43과 같은 겁니다 ㅎㅎㅎ

계산기로 1 나누기 2.33 해보시면 0.429... 나옵니다.


그러니까 보통 똑딱이는 가장 작은 센서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똑딱이계에서 껌 좀 씹는 애들의 CCD를 좀 볼까요?





파나소닉의 LX5, 요건 라이카의 D-LUX5와 같은 모델인데 브랜드만 다른겁니다.

0.62"의 사이즈를 자랑하고 있고

예쁜 리코의 GR Digital III도 0.58로 일반 똑딱이보다 크군요.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

껌씹는 얘들이 저렴한 똑딱이보다 화소수가 더 작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까 화소수 큰걸 위주로 고르시다가는 실패할 수 있다는 걸 기억하십시오.

화소수는 얼마나 큰 사이즈의 이미지를 뽑아낼 수 있냐는 것이고

그것에 따라 디테일한 묘사가 가능해지는 부분이지만

사실 크기만 키우기 위해 뻥튀기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화소수로 카메라를 선택하시는건

위험한 일입니다...



렌즈의 밝기와 렌즈 화각


그리고 또 신경써야 할 부분이 렌즈의 밝기와 렌즈 화각입니다.

렌즈 최소 조리개가 작을 수록 어두운 곳에서 흔들리지 않을 수 있고

피사계 심도가 얕은 사진을 만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피사계 심도는 전 강좌에서 설명한거 기억 나시죠?




LX5가 24미리 화각에 최소조리개가 2.0입니다.

GR DIGITAL III가 28미리 화각에 최소조리개 1.9입니다.





LX5가 24미리로 더 넓게 찍히는거고 (숫자가 작을 수록 넓은 화각:광각)

GR Digital III가 F1.9로 더 밝은 렌즈입니다.(숫자가 작을 수록 밝은 렌즈:심도 얕고 흔들림 억제가능)





여기서 렌즈 화각에 대해서 말씀드리면요...

DSLR에서도 단렌즈가 화질면에서 유리한 것 처럼
똑딱이에서도 줌 렌즈보다 단렌즈가 우수한 경우가 많습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24미리에서 최상의 화질을 구현하기 위해 만든 렌즈와

24미리에서부터 105미리까지 최상의 화질을 구현하기 위해 만든 렌즈를 비교해보시면

당연히 줌 영역 전체에서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얻게 만들기가 더 어렵겠죠?

24미리에서도 잘 나오고 45미리에서도, 70미리에서도

전부 잘 나오게 하기위해서는 결국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할 부분이 생기는겁니다.

그리고 줌 영역이 넓은 렌즈는 비싸고 크기가 커져야하는데

똑딱이 특성상 크게도 못만들고 가격도 제한이 있으니 더더욱 힘들어지는겁니다.




그러니까


줌이 많이 된다고 무조건 좋아할 일은 아닙니다.

편리하긴 하겠지만 화질에서 손해를 볼 수 밖에 없고 단렌즈로 부지런히 뛰어다니면서 찍는 것이

더욱 좋은 사진을 뽑아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디지털 줌은 실제 줌이 아니라 디지털적으로 사진을 잘라서 크게 보이게 만드는겁니다.

그러니까 그냥 찍어놓고 후보정에서 자르는거랑 똑같습니다.

디지털 줌은 장점이라고 말하기 힘들 정도로 화질 열화가 많이 나타납니다.




DSLR을 위협하는 똑딱이들


앞에 라이카 X1을 말씀드렸지만

똑딱이 계에도 놀라운 녀석들이 존재합니다.


바로 시그마 DP시리즈와 리코의 GXR입니다.


먼저 극강의 디테일을 선사하는 포베온 센서의 DP시리즈입니다.




작은 똑딱이 크기에 잘만 찍으면 DSLR보다 좋다는 사진으로 정평이 난 카메라인데
CMOS크기가 0.98"나 되지 않습니까?

역시 CCD와 CMOS가 얼마나 중요한지 아시겠죠?

하지만 이렇게 멋진 결과물을 내려다보니 AF 속도가 느리고 구동 속도 등에서

값싼 똑딱이들보다도 못한 바디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다면 가격 대비, 크기 대비 최고의 카메라라고 소개하고 싶습니다.





생김새가 약간 ㅜㅜ

역시 세상에는 모든 것이 완벽한 건 존재하지 않나봅니다.
인간과 마찬가지죠...

생김새와 그립감으로 보면 개인적으로 GRD시리즈가 가장 스타일리시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DP시리즈의 결과물을 모니터로 보는 순간!!!

모든 단점이 사라집니다 ^^





제조사에서 제공한 이미지인데요...

사기가 아니라 실제로 이렇게 디테일이 놀랍게 찍힙니다.




화각이 28미리인 것이 DP1시리즈고
화각이 41미리인 것이 DP2시리즈입니다.

이미지 처리엔진, ISO, 속도 등의 업그레이드로
DP1->DP1S->DP1X 순서로 발전해왔고
DP2->DP2S로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이 카메라의 가장 큰 단점은 최단 촛점거리가 길다는 것입니다.
X1과 마찬가지입니다.

DP1시리즈는 30센티미터, DP2시리즈는 28센티미터입니다.


최간거리가 길다는 것은 음식 사진 같은 것을 타이트하게 찍고 싶어도

30센티미터보다 더 가까이가면 포커스가 안맞는다는 것입니다.

미치도록 아쉬운 점입니다.

이 역시 경통과 접사필터를 구매하여 20센티미터까지 거리를 줄일 수 있습니다.






시그마 접사렌즈 자세히 보기

dp1x 최저가 링크

dp2s 경통포함 중고 매물이 있네요. 가격 좋습니다.


아... 이거 쓰다보니 의외로 언급할 것이 많네요 ㅜㅜ

다음 편으로 넘기고 싶지만 종결을 해야 의미있는 포스팅이므로 기운을 내서...




새로운 개념의 똑딱이가 하나 있습니다.

얘는 소개를 드려야할 것 같아서...

리코에서 나온 GXR시리즈인데요...



새로운 개념의 똑딱이





리코에서 나온 GXR이란 녀석은요...

보통의 똑딱이가 렌즈 붙박이형으로 나오고 DSLR은 렌즈를 분리할 수 있는 시스템인데

이 카메라는 렌즈와 CCD, CMOS가 함께 붙어 있는 유닛 교환식입니다.

그러니까 기본적인 카메라 조작부만 바디에 달려있고 심장은 여러가지로 바꿔 쓸 수 있다는겁니다.

렌즈를 바꾸면 느낌과 효과만 바꾸는 결과를 가져오지만

이건 아예 카메라를 바꾸는 효과가 있는 겁니다.



최근 28미리 단렌즈 유닛이 발표되었는데요...

그 결과물이 상당히 좋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GXR 바디만 사고 28미리 유닛을 사면 가격이 후덜덜해서 28-300 킷을 구입하는게

더 좋습니다.

마치 GF1, GH1 등에서 바디 따로 렌즈 따로 사면 엄청나게 손해보는 것과 같이
킷 가격이 단품 가격보다 할인된 케이스입니다.


GXR 28-300 최저가 정보




자, 이제 미러리스 카메라로 넘어가는데요...

미러리스는 다음에 소개하기로 하고요...

완전 따끈 따끈한 카메라가 곧 출시되어 소개합니다.


이거 뭐 홈쇼핑 분위기군요 ㅜㅜ


이유가 있습니다.



똑딱이의 도전은 계속된다.


똑딱이를 좋게 만들려는 노력은

사실 사용자들이 '작으면서도 DSLR같은' 카메라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커다란 비싼 카메라 사서 못들고 다니는 것 보다
작은 똑딱이 가지고 다니면서 늘 사진찍는 것을 비교해볼 때
똑딱이가 훨씬 더 많은 사진을 남겨줍니다.

찍히는 사람이나 장소에 부담을 덜 주는 이유 때문이겠죠.

올림푸스에서 새로 출시하는 XZ-1이라는 똑딱이가 있습니다.





원빈 아저씨가 광고를 해서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는 이 카메라는

동급 최강의 밝은 조리개를 가지고 나왔습니다.

F1.8 렌즈입니다.

조리개가 밝다는 것은 어두운 곳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고
iso를 덜 올리기 때문에 노이즈가 줄어들 수 있는 겁니다...^^


오늘 강좌의 중요 포인트인 CCD도 1/1.63으로 제법 큽니다.

나눠보면 0.62"로 LX5와 같은 크기의 촬상소자입니다.



LX5가 단렌즈 2.0인데 비해 줌렌즈 28mm~112mm(35mm 환산화각)에
가변 조리개 F1.8~2.5니까 스펙상으로는 lx5를 뛰어 넘었습니다.

마이크로 포서즈 시스템에서도 E-P1으로 파란을 일으킨 올림푸스가 내놓는
똑딱이의 새로운 도전입니다.

이미지 처리엔진도 PEN시리즈와 같은 TruePic V를 장착했다고 합니다.






xz-1 블랙과 화이트 버전이 있는데요...

요즘 화이트가 모든 카메라에서 인기입니다.

이 카메라는 저도 심하게 뽐뿌 받고 있는 중입니다 ^^


하지만...

똑딱이는 천차만별이라 사실 필트 테스트를 거쳐 사용기가 올라오고 나서 구입하는게
안전합니다.

DSLR은 어느정도 예상이 가능한데 똑딱이는 스펙만 봐서는 확신이 안섭니다.
뽐뿌를 물리쳐 드리는 중 ^^


아직 예약 사이트를 찾지 못해서 그냥 올림푸스 홈페이지 링크해드립니다.

www.olympus.co.kr







또한 소니에서는 자체 개발한 G렌즈를 장착하고 최고의 이미지 센서를 DSLR에서 보여준 만큼

엑스모어 R CMOS를 홍보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3D 스윕 파노라마 기능, 3D 스윕 멀티앵글을 개발하여

앞으로 3D 똑딱이계를 이끌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똑딱이가 선물하는 추억


다양한 똑딱이의 세계를 보여드렸고요...

똑딱이 선택에 있어서 중요한 ccd, cmos를 확인하라는 것...
그리고 조리개는 밝은 것이 좋고...
블로깅 등을 위해서는 최단 촛점거리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렌즈 화각과 ISO범위가 넓은 것...

그리고 나서 예쁘고 맘에 드는 디자인을 고르시면 되겠습니다.


디자인에 매료되어 안찍고 쳐박아두는 똑딱이를 사기보다는
못생겼어도, 살짝 비싸도 사진 퀄리티가 인정받는 것을 구입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꼭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카메라를 사실 때...

그 시점에 가장 좋은 것을 사시는게 좋고요...
원하는 카메라가 있는데 가격때문에 한단계 밑의 것을 구입하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디지털 제품이 너무나도 빠르게 발전해서
가격 떨어질 때를 기다리다가는 또 새로운 것을 맞이하기 때문에 영원히 살 수 없습니다.

새로 나왔을 때 맘껏 쓰시고 추억을 더 많이 남기시는게 남는겁니다.


또한 사고 싶은 것이 있는데 한단계 밑의 카메라를 사시면
계속 눈에 밟혀서 결국은 구입하게 됩니다.
장터에 내다 팔고 새로 사면 손해가 훨씬 큽니다.


라이카 계에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돌아가지 말고 바로 가라" ㅎㅎㅎㅎ



의외로 DSLR보다 똑딱이가 선물하는 추억이 더 많을 때가 있습니다.




카메라를 산다는 것이 단지 편리한 가전제품을 사는 차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나들이를 하게 되는 계기,
사랑하는 사람의 눈동자에 포커스를 맞추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