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기술

스파와 마사지, 거품 목욕, 룸서비스와 여자

cultpd 2010. 8. 17. 11:56


여자를 몰라도 한참 모르는 남자를 위해... 몇자 적어봅니다.




여자들이 마사지에 환장합니다!

중독성 강합니다.

남자들은 잘 모르죠...

물론 첫경험을 못한 여자들 역시 스파와 마사지의 느낌을 알지 못합니다.

누군가가 나의 몸을 만지고, 또 아프지 않을까, 불쾌하지 않을까 걱정스러워

"난 마사지 싫어해!"라고 말하는데

이런 여자 중 90퍼센트 이상은 마사지를 못 받아봤거나

제대로 된 곳에서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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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마사지를 어깨 뭉쳤을 때, 목 안돌아갈 때, 혈액 순환 안될 때 받는거라

생각들을 합니다.

이게 오류입니다.

스파를 때밀러 간다고 생각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물론 그런 기능적인 요소들도 분명 있겠지만

여자들이 마사지를 좋아하는 이유는

누군가가 자신을 케어하고 아껴주고 소중하게 생각해준다는 느낌 때문입니다.

쉽게 얘기해서 공주가 되고 싶은 느낌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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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마 향기와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음악에 취해 누워있으면

누군가가 나의 몸을 정성스레 쓰다듬어 줍니다.

오직 나만을 위해 누군가가 열심히 케어해줍니다.

이것은 힘든 육체의 피로를 풀어주는 효과보다

보호받고, 주인공이 되고 싶은 여자, 아니 사람의 마음을 위로해줍니다.

직장이나 학교, 사회에서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보듬어 주고 위로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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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룸서비스를 시켜먹고 싶은 것도 마찬가지 이유입니다.

아침 햇살에 눈을 떳는데 노크 소리가 들립니다.

정장을 한 멋진 외국인이 커피와 토스트, 주스와 계란 후라이를 가져 옵니다.

물론 남편이나 남친(?)이 직접 만들어서 침대로 가져다 주면 더욱 좋겠지만

많은 남자들은 이런걸 귀찮아합니다.

아니 여자보다 늦게 일어납니다 ^^

게다가 부페에 가면 먹을거 너무 많고 원하는대로 골라 먹을 수 있는데

뭣하러 답답하게 방구석에 처박혀서 시켜먹냐고 핀잔을 줍니다 ㅜㅜ

스파나 마사지처럼 오류입니다.

여자들은 방에서 밥을 먹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에게 케어받고 싶은 것입니다.



음악을 들으며 거품 목욕을 하고 싶다고 말하는데

"지랄을 하네. 니가 공주냐?"라고 한다면 여자는 상처를 받습니다.



남자들은 비계획적으로 만나는 우연의 기쁨이 진짜 여행의 참맛이라고 하며

무거운 배낭을 짊어매고 여자에게도 비슷한 사이즈의 배낭을 꼭 챙겨오라고 말합니다.

길을 못찾고 헤매는 것 조차 아름다운 추억이라고 말합니다.


가는 곳마다 사진을 찍고 쓸데없는 꽃사진은 식물원 가서 찍지 왜 저렇게 찍어대는지...

여자는 걷다가 멈추고 걷다가 멈추고...

그러다 모델처럼 열심히 포즈를 취해줘야합니다.

눈이라도 깜빡이는 날에는 열라 혼납니다.

하나, 둘, 셋이라도 해주지...




하루종일 걷고 버스타고 지하철 타면서 현지인의 일상을 느끼며 이국적인 향기에 취합니다.

하지만 여자의 발에 물집이 잡힌 것을 알지 못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여행을 한다는 것은

이국적인 것을 구경하고 사진찍고 그들의 삶을 경험하는 것도 멋진 일이지만

평소와는 다른, 영화에나 나올 듯한, 일탈을 경험하는 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그런 여자의 마음을 이해하고 한번쯤 최고급 마사지 예약이라도 해준다면

다음날 사진 찍을 때 미동도 안하고 눈도 안깜빡거리는 여친을 만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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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없는 분은 거품 비누라도 사가서

목욕탕에 따뜻한 물을 받아 거품을 내주거나

그것도 힘드시면 따뜻한 물에 발이라도 마사지해주면

여자에게 "난 관심받고 보호받고 있구나, 이 사람이 날 소중하게 생각하는구나"라는 것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남자들은 늘 맘으로만 상대를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데

이거 참 쓸데없는 짓입니다.

한번의 표현이 만번의 진심보다 소통에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아시면 행복한 여행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