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영화를 볼 때 집중을 못한다. 아니 할 필요가 없다.스마트폰을 보면서 게임을 하면서 딴짓을 하면서 영화나 드라마를 본다.집중이 안 되는 시대에 실로 오랜만에 집중하여 본 영화가 '만남의 집'이다.피가 터지고 폭력과 성적인 내용이 아니면 잠깐도 용서 못하는 이 시대에 이렇게까지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는 영화가 또 있을까?차정윤 감독의 고집에 박수와 사랑을 보낸다. 신발에 뭐가 들어가서 터는 모습이 넷플릭스 시대에 가능한 것인가?번호가 같은 버스가 교차하면 기사끼리 손 인사를 한다는 것을 귀기울일 수 있는 시대인가?애정 어린 시선으로 술 마신 고딩에게 "니가 하는 모든 선택들이 모여서 니가 돼"라고 조용히 말을 건네는 것이 가능한 디테일인가?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아서 아주 작은 일에도 귀 기울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