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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 윤완주 초고속 징계의 이유, 단어선택 잘못으로 이렇게 무거운 중징계가? (사과문)

cultpd 2015. 4. 9. 19:14

KIA타이거즈가 SNS에서 일베 용어를 썼다고 한다. 인스타그램에 쓴 말로 '노무 노무'라는 표현을 써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했다. '노무 노무'라는 말을 썼을 때 일베 회원일 가능성은 50%다. 하지만 '노무 노무 일동 차렷'이란 말을 갑자기 뜬금없이 써서 그 확률이 굉장히 올라가버린 것이 이번 사건의 핵심이다.

일베 이용자들이 주로 쓰는 말 중에 '부대 열중 쉬어'가 있다. 기아 타이거즈 윤완주는 노무 노무 뒤에 뜬금 없이 일동 차렷이란 말을 쓴 것이다.


그런데 이게 무슨 뜻이냐하면 부대 열중 쉬어, 일동 차렷! 아마 세트로 보이는 이 말을 차마 '부대 열중 쉬어'는 못쓰고 살짝 머리쓴 것이 아닌가 싶다.





'노무 노무'의 뜻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줄여서 쓴 말이고 일베에서 주로 쓰는 말이다. 이 말로는 일베 이용자라고 단정할 수 없지만 ‘노무 노무 일동차렷’은 일반인이 쓰기 힘든 언어 구사인데 '부대 열중쉬어'는 전두환 대통령의 사열식 영상과 관련하여 5.18 광주항쟁을 비하할 때 주로 일베에서 쓴다고 한다.


'일동차렷' 역시 따로 썼을 때 이것만으로 일베 이용자라고 할 수 없지만 이 둘을 함께 쓰면 매우 이상한 단어가 된다.

하지만 알아보니 현재 일베에서도 일동차렷이 일베 용어냐나고 물어볼 정도로 정형화된 커밍아웃 단어는 아닌 것 같다.

열중 쉬어의 댓구를 이루는 응용 문장인가보다.





사진= 일간베스트저장소 (일베)


그동안 여러 아이돌, 걸그룹 멤버들이 일베를 이용하면서 쓰는 다양한 언어를 방송 중에 혹은 sns에 게시하면서 논란이 됐을 때 꼭 하는 이야기가 몰랐다는 해명인데 민주화만 가지고 절뚝이만 가지고 탱크만 가지고 일베를 한다고 단정할 수 없었으나 이번에는 빼도 박도 못하게 걸렸다.


윤완주는 역시 정석대로 사과문을 통해 “특정인물을 비하하는 발언인 줄 정말 몰랐습니다”라고 해명했고  “다음부터는 공인답게 적절한 언어 선택으로 물의가 없도록 주의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그런데 이 사과에 참 웃기는 것이 있다. 현재 하고 있는 사과는 자신이 쓴 노무노무란 말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적절하지 못한 언어선택이라고 사과하고 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냉정하게 객관적으로 얘기하면 일베를 이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흔히 말하는 일베이용자로 공식 인정하는 일밍아웃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일베를 하지 않는다는 말도 없고 일베 관련 해명은 전혀 없다.

단지 자신이 쓴 말이 나쁜 말인지 모르고 쓴 것에 대한 사과다.



일단 기아 타이거즈 내야수 윤완주에 대해 중징계가 떨어졌다.

KIA는 9일 구단 사무실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구단 이미지 실추,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품위 손상 등을 이유로 윤완주에게 자격정지 3개월의 징계를 결정했다. 자격정지 처분에 따라 윤완주는 향후 3개월 동안 경기 출전 및 훈련 등 구단 활동에 일체 참가할 수 없다. 징계 기간 동안 연봉 지급도 중지된다. KIA는 또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전체 선수단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것이 과연 단어 선택 잘못해서 행해지는 징계인가? 그렇다고 보기엔 너무 중징계 아닌가?

게다가 KBO(총재 구본능)도 기아보다 빨리 윤완주 선수에게 엄중 경고를 했다. KBO는 리그규정 벌칙내규 제9항에 경기장 내외를 불문하고 감독, 코치, 선수가 공개적으로 또는 정보통신망을 통해 성별, 외모, 장애, 혼인, 인종, 피부색, 종교, 출신 국가나 지역 등에 따른 차별, 비하, 편견을 조장하는 언행,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리그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행위를 금지하도록 규정짓고 있다. 


이번 제재는 올 시즌 신설한 타인의 명예 훼손에 대한 제재 규정에 따라 처벌한 첫 번째 사례이다. KBO는 향후 KBO 리그 소속 선수단이 유사한 사례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경우 더욱 엄중하게 제재할 방침이다.


SNS에 단어 선택 잘못한 것 치고는 너무 과중한 처벌이다.


그러니까 다들 쉬쉬하지 말고 까보자고!

이건 단어 선택 잘못해서 내려진 벌이 아니다. 왜 아무도 말 못하나? 윤완주는 일베 용어를 쓴 것이고 일베용어를 썼다는 것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고 전두환 장군을 칭송했다는 정도의 문제가 아니라 사상적으로 검증이 필요한 단계라는 뜻이다.

즉, 노무현, 김대중 등 역대 민주화 정권을 부정하고 광주 민즈화 운동을 폄훼하며 쿠데타, 군사반란을 찬양하는 의식이 있는지, 또한 여성에 대한 왜곡된 가치관과 인종 차별에 대한 의식이 있는지 그 면을 봐야한다.

윤완주 말 중에 밝혀진 것이 고 노무현 대통령 비하 뿐이라고 해서 그걸로 끝? 거기에 대중은 분노한다.

중요한 것은 어휘 선택이 잘못됐던 것이 아니었기때문이다.

본질을 조사하고 그에 합당한 징계를 했으면 좋겠다.


물론 기아타이거즈나 야구계에서는 이 일이 커지기 전에 진화하려고 초고속 스피드로 빛의 속도로 중징계를 내렸다.

왜냐하면 타이거즈 팀은 내가 알기로 전라도를 뿌리에 둔 팀이었다.

해태 타이거즈가 기아에 인수되긴 했지만 그래도 전라도 야구 팬들이 타이거즈를 응원하는 것은 아직도 존재하지 않나?

요즘 야구를 안봐서 이 부분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기아 타이거즈 팀 안에 일베 회원이 있다는 것은 5.18 광주를 부정하고 전두환 전 대통령을 따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고 그러니 기아 타이거즈는 현재 휘청거릴 수 밖에 없고 이 일이 대충 넘어갈 것인지 상당히 궁금하다.





스포츠를 하는 사람에게 무슨 공인의 도덕성을 요구하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그럼 음주운전 한 연예인은 왜 못나오게 해서 식스맨 하고 있고 병역기피한 사람은 왜 죽어라 못나오게 하나?

공인이 잘못을 저지르는데도 아무 문제없이 사과만 받고 넘어가면 그것을 보는 대중, 특히 생각이 없는 젊은이와 노인들에게는 '아 저정도는 해도 되는거구나'라는 생각이 자신도 모르게 스며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병역기피를 했는데 또 나와서 열심히 활동하고 부와 인기를 누리면 누가 군대가고 싶겠나?

그런 의미에서 윤완주 일베 용어에 대한 사과는 용어에 대한 사과가 아니라 일베에 대한 견해와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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