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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짜장면 시키면 누가 간짜장을 시키겠나? 특수활동비와 비정규직

cultpd 2017. 5. 25. 18:15

청와대가 대통령 비서실의 올해 특수활동비 및 특정업무경비를 줄이고 53억원을 청년 일자리 창출과 소외계층 등의 예산으로 쓰겠다고 밝혔다.

이것은 단순히 문재인 대통령이 검소하게 아껴서 좋은 곳에 쓰겠다는 선행으로만 볼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문재인 대통령이 바둑 아마4단으로 돌 놓는 곳이 어디인지, 왜 두었는지 분석해보면 특수활동비와 특정업무 경비를 줄이는 것도 굉장한 의미가 숨어 있을 것이다.


대통령 관저에 들어가는 비용을 어떡하냐는 질문에 문재인 대통령은 "전세 들어왔다고 생각하시라"라고 답했다.

53억원이라는 돈은 1년 총 예산이 161억원인데 이미 1-4월까지 거울도 닦아야 하고 여러가지로 35억원은 썼고 나머지 126억원 중 42%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돈이다.


이렇게 막대한 예산 절감의 이유가 뭘까?




당연히 1번 이유는 청년 실업을 해결하는 등 공약을 지키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그런데 2번은?


여기서부터 상당히 재밌다.

대통령이 먼저 예산을 반 가까이 안 쓰고 아낀다는데 관료들이 어떻게 펑펑 쓰겠나?


아주 쉽게 예를 들면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특별한 날이니 청와대 회식을 하자고 모두 불러 모으더니 "난 짜장면!"이라고 말하는 것이라 보면 된다.


사진= 나무위키


특수활동비와 특정업무경비라는 것이 참 재밌는 것이 영수증 처리가 필요없는 돈이다.

기밀유지가 필요한 정보, 사건 수사, 감사 등을 할 때 쓰는 돈이라 영수증 처리를 하면 무슨 일을 하는지 눈치 챌 수 있기에 정말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대통령 개인의 권위와 안락함을 추구할 수 있는 축복의 돈이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 집무실은 의전용으로만 사용하고 아예 참모들과 함께 여민관 집무실에서 일을 하겠다고 했고 식비를 사비로 내겠다고 했고 치약과 칫솔까지 사비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개인적으로 쓰는 비품 역시 사비로 하겠다!!!


그러니 평소 간짜장을 좋아하는 조국 민정수석이 일반 짜장을, 평소 곱배기만 먹던 임종석 실장도 보통을 시키게 되는 형국이다.

그러면 이것은 청와대에만 해당되는가?


여기서 기가막힌 3번 작전이 나온다.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의 돈 봉투 만찬 사건에서 국민이 알게 된 것이 있다.


검찰총장 특수활동비가 1년에 287억원.

손석희 앵커가 놀랄 정도로 어마어마한 금액인데 이 돈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신청할 필요도 없고 영수증 증빙도 필요없는 돈이라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묘수가 보이는 대목이다.

놀랍지 않은가?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 문재인 대통령이 설정한 목표, 작게는 공약 실천 같은 것들이 있겠지만 크게 보면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노력이다.

그 노력을 입으로만 떠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먼저 실천에 옮기는 것이다.

그것이 주는 나비 효과는 청와대에서 검찰로, 또 공무원으로, 기업으로, 가정으로,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로 퍼져나갈 것이라 확신한다.




당장 인천공항 비정규직 문제만 봐도 그렇다.

인천공항공사 정일영 사장은 공항에 전격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연말까지 비정규직 1만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했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 TF 팀을 꾸려 내일 26일 노사 첫 상견례를 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자유한국당은 문재인식 정규직화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정태옥 자유한국당 원내 대변인은 "문재인식 정규직화는 풍차를 향해 달려가는 돈키호테 같다"며 "책임과 대책없는 선의가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몇몇 눈에 띄는 공공기관의 비정규직 문제만 국민의 세금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이냐고 많은 이들이 비판했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짜장면을 시킨 뒤 벌어진 일이 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선빵을 날렸다.

왜냐하면 늘 마케팅에는 선빵이 중요하니까!


사진 = 채널A 뉴스


SK브로드밴드 하청 대리점 직원 5,200여명을 정규직으로 고용한다고 발표했다.

최순실 SK 89억원 뇌물죄 혐의 내용을 보면 어차피 문재인 정부에서 돈을 요구하지 않을테니 선빵을 날리는 것이 답이었을까?



우연의 일치인지 최순실 게이트에서 70여 억 원 뇌물 공여 혐의를 받고 있는 롯데그룹도

유통계열사부터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올해 하반기로 앞당겨 시행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보도됐다.

롯데는 향후 3개년간 비정규직 1만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잡고 있었다고 알려져있다.


신한은행과 씨티은행도 정규직 전환을 결정했고 IBK기업은행은 무기계약직인 창구담당직원 3천여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NH농협은행과 현대카드, 신한카드,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도 정규직 전환 방안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한다.

제2금융권인 OK저축은행도 올해 비정규직의 30% 이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이것이 바로 문재인 대통령의 나비효과다.

어차피 국가에 뇌물이나 비용으로 헌납하던 돈, 지금 정규직 전환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비정규직 제로 운동에 동참하면 모두가 윈윈하는 것 아니겠나?


이렇게 움직이다보면 카드사는 카드사끼리, 통신사는 통신사끼리, 동종 업계가 눈치를 보며 짜장면과 짬뽕, 최대 볶음밥까지 시키지 않겠나?


하지만 미국에서 돌아온 자유한국당 홍준표 씨는 그게 무슨 의미가 있냐며 팔보채를 시킬 것 같다.

국민의 눈치를 보며 국민의당에서는 세트 메뉴가 가격이 비슷하다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 같다.


그러나!!!


이 와중에 노회찬 의원이 등장하여 문재인 대통령을 칭찬하며 "우리 정의당은 두 사람 당 한 그릇씩 시키기로 뜻을 모았습니다"라며 군만두를 서비스로 주문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