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독한 영화 리뷰

일본영화 공백을 추천하는 이상한 이유

GeoffKim 2024. 5. 11. 03:00

 

오랜만에 좋은 영화를 보았다. 일본영화 공백.

요시다 케이스케 감독 (Keisuke Yoshida, 吉田恵輔)의 문제작이라고 하여 엽기적인 사건, 사고 영화인가?라고 생각했는데 영화는 그야말로 별거 없다.

별거 없는데 왜 영화 추천을 하는 걸까?

 

일본영화 공백 스틸컷 캡처

 

딸을 잃은 혼자사는 돌씽남. 괴팍한 아버지에게 멱살을 잡힌 딸의 죽음에 관련된 젊은이.

스포를 워낙 싫어해서 내용은 말 못하겠지만 이 영화의 특징은 말도 안 되게 잔잔하지만 끝까지 지루하지 않은 요상함이 있다.

텐션은 액션과 반전, 감정 오버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는 진리를 잊고 있었는데 영화 공백은 그 사실을 상기시킨다.

요즘처럼 넷플릭스에 찌든 상황에 글 같은 시나리오를 찾을 수가 있는가? 거의 찾기 힘들다.

넷플릭스는 기존 미디어의 금기를 깼고 티빙, 웨이브, 쿠팡플레이도 뒤쳐지지 않기 위해 욕설과 선정의 한계를 돌파하려 애쓰고 있는 요즘이다. 그래서인지 영화 공백은 큰 감동과 여운을 준다.

책을 읽지 않는 요즘, 한 편의 소설을 읽은 듯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영화 공백 포스터

 

하지만 엄청난 것이 있겠지...라든가 반전이 나올 거야라고 생각한다면 큰 실망을 하게 될 것이다. 이 영화의 디테일은 반전이 없어서 더욱 잘 느껴지고 막장 스토리가 없어서 더욱 가슴 아프게 공감된다. 세상은 넷플릭스 같지 않다. 아버지가 복수를 위해 빌딩 옥상에서 뛰어다니고 국정원 직원이 날아다니고 경찰이나 검사가 특공 무술을 쓰지 않는다.

착한 사람들만 등장하는 영화 공백을 보며 우리에게 사라진 공백이 채워짐을 느낀다. 마음이 힘들고 세상을 미워하는 사람들에게 영화 공백을 추천한다.

 

예고편은 올려드리는데 영화를 보실 분은 안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naver.me/5nXgYk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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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백' 60초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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