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사계 심도란 것은 쉽게 얘기해서 촛점이 맞는 거리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가...입니다.
앞사람부터 뒷사람까지 촛점이 맞는다면 심도가 깊다고 하는 것이고
앞사람만 맞고 뒷사람은 아웃포커싱이 된다면 심도가 얕은 것이고
앞사람의 코에 촛점이 맞았는데 볼이 포커스 아웃된다면
극도로 심도가 얕은 것입니다.
보통 초보자들은 아웃 포커싱된 사진을 좋아하고 그런 사진이 잘찍은 사진인줄 착각합니다.
근데 이런 '셀렉티브 포커싱 기법'은 필요할 때, 작가의 의도에 의해 쓰는 기법이지
예쁘게 찍으려고 무조건 아웃 포커싱, 최대 개방으로 찍는 것은 최악의 사진입니다.
사진은 추억이고 기록의 의미가 있는데 DSLR 처음 사서 자랑하려고 찍은 사진들을 보면
모두 포커스 아웃된 사진 뿐...
어디서 찍었는지, 누구와 찍었는지, 그 때 주위에 뭐가 있었는지, 날씨가 어땠는지... 등등
그 당시 느낌이 기록되어 있지 않고 그냥 예쁜 달력 사진한장 남는 것입니다.
미쟝센이란 말이 있죠?
몽따쥬는 편집에 의해서 서로 다른 두가지 장면이 합쳐져 새로운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우유잔이 깨져있는 사진과 아이의 우는 사진을 붙이면 아이는 우유잔을 깨먹고 울고 있는 의미가 됩니다.
깨진 우유잔과 우는 아이 사이에는 아무 연관도 없는데 말이죠
근데 똑같은 우는 아이 사진 앞에 장례식장을 붙이면 아이는 우유잔을 깨뜨린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죽음으로 인해 울고 있는 것이 됩니다.
아주 짧게 몽따쥬를 설명했는데요
반면 미쟝센이란 것은 한 장면 내에 의미 있는 사물이나 사람, 사건, 느낌 들을 배치하여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을 그리는 것입니다.
한 프레임 안에 깨진 우유잔과 우는 아이, 그리고 저 뒷쪽으로 소리를 지르며 달려오는 엄마의 모습을
배치함으로서 의미를 창출하는 것입니다.
몽따쥬와 미쟝센만 알면 영상 문법은 다 알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한 개념입니다.
활동 사진이 아닌 스틸 사진은 미쟝센의 개념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극도로 얕은 피사계 심도의 사진보다 팬 포커스로 사진 속의 거의 모든 것이 보이도록
찍은 사진이 더 어렵고 더 의미있는 사진입니다.
물론 일부러 포커스를 이용한 기법은 예외지만 말이죠.
어쨌든 하고 싶은 말은 피사계 심도가 얕은 사진이 무조건 좋은 건 아니란걸 먼저 말씀드리면서
오늘 펜탁스 645D 리뷰를 시작하려 합니다.
서론이 너무 길어서 힘드네요... 헥헥!!
피사계 심도를 얕게 만들기 위해서는 조리개를 개방(작은 숫자)해서 찍거나
멀리서 망원렌즈로 땡겨 찍으면 됩니다.
그리고 센서 크기가 클 수록 심도가 얕아집니다.
그래서 센서가 작은 똑딱이 카메라는 아웃 포커싱이 잘 안되는 것입니다.
1.6배 크롭 시스템은 똑딱이보다는 피사계 심도가 낮아지고요
1:1 풀프레임이라고 부르는 것은 센서가 더 크기 때문에 심도가 더욱 얕습니다.
풀프레임 센서가 보통 24X36mm의 크기로 커다란 센서를 자랑하는데요...
카메라 기변의 마지막 목표인 핫셀블라드의 센서를 보면 중형에도 역시 크롭이 있지만
극강의 바디 H3D II-39가 36.8X49.1mm 입니다.
캐논의 최고 카메라인 데스막쓰리, 오두막 같은건 상대가 안되는거죠.
H4D카메라가 멋진 포커싱 시스템을 가지고 출시됐는데도
H3D가 더 비싸고 인기있는 이상한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인데요
화소수가 같아도 판형에서 H3D가 더 크기 때문입니다.
물론 뒤에 붙는 숫자에 따라서 다 다른데요
복잡하니까 이 정도 하고 중요한 것은 센서이지 뻥튀기한 화소수가 아닙니다.
똑딱이도 요즘은 천만화소 넘어가거든요 ^^
리뷰의 주인공, 펜탁스 645D의 센서는 44X33mm의 코닥 센서를 가지고 있습니다.
35미리 풀프레임 24x36보다 1.7배... 훨씬 크죠?
1ds markIII나 D3X는 소형 카메라고요, 이것이 중형 카메라입니다
이미지 사이즈는 7,264X5440 으로 사진 한장에 40메가 정도됩니다
그러니 사진 저장도 오래걸리고 나중에 후보정 하는데도 시간이 걸립니다.
RAW는 14BIT이고 펜탁스 고유의 PEF 파일이나 DNG 포맷 중 선택 가능합니다.
아직 포토샵 라이트룸에 645D가 추가되지 않았는데도 두가지 포맷 모두 읽어줍니다.
먼저 사용중에 느낀 것중 화이트 밸런스는 최고였습니다.
핫셀과 라이카 S2 빼고는 거의 모든 카메라를 다 써봤는데
화이트 밸런스 잡는 솜씨는 예술입니다.
라이카 M9은 왜 화이트를 못잡았던걸까요?
암튼 복잡한 광에서 화이트 잡는 솜씨는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우니 스파게티, 접시를 보면 흰색을 잡았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뭐 이정도 흰색가지고 그러냐고 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복잡한 레스토랑 조명에서 흰색 못잡는 카메라들 많이 있습니다 ㅎㅎㅎ
그리고 55미리 화각은 예술입니다.
645D, 즉 디지털 전용 렌즈로 개발하여 화각 계산이 기존의 645렌즈와 다릅니다.
645판으로 환산하면 71.5mm 정도 되는 화각입니다.
보통 펜탁스 645 중형 렌즈 표준이 70미리였는데 그것에 맞춘 수치입니다.
핫셀블라드 표준 렌즈를 80미리로 보는데요
펜탁스는 원래 43미리 리밋티드 렌즈라는 묘한 화각으로 포지셔닝했었는데
이것도 35미리로 계산해보면 43.5mm로 맞췄습니다.
펜탁스가 주장하는 인간이 보는 눈과 가장 유사한 화각이라고 하는데요
전 정말 이 렌즈에 홀딱 빠졌습니다.
어쩌면 이 렌즈때문에 645d가 좋아보이는게 아닌가라고 걱정될 정도로 다른 렌즈를 사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비구면 렌즈가 들어가서 주변부 광량저하 찾아볼 수가 없고요
수차를 최소한으로 제어한다는데 바디 자체에서도 렌즈의 성능을 최적화할 수 있어서
기존의 af, a 645렌즈도 좋아질지, 요건 한번 써보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내부 저반사 물질 코팅해서 플레어, 고스트 줄이고 AW가 이름에 붙은 것은 All Weather. 어떤 날씨에도
촬영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에어로 브라이트 코팅, 예쁜 빛망울을 위한 원형 조리개, sdm 초음파 모터, SP 불소 진공 증착코팅으로
이물질에 강한 알을 만들었고요.
전용 렌즈에 PL필터 조절하는 구멍까지... 정말 펜탁스 기술의 결정체입니다.
근데 이 뭔말인지 모를 요상한 설명들이 저에게는 와닿습니다.
그럴 정도로 렌즈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비교 대상이 없어서 렌즈가 좋은건지, 바디가 좋은건지를 확신 못하겠습니다.
어쨌든 35미리 환산 43미리라는 것은 50미리의 답답함을 풀어주고
35미리의 넓음을 줄여주는 화각인데요...
어떤 사람들은 어정쩡하다고도 하지만 제가 보기엔 원렌즈로 쓰기에 딱인 것 같습니다.
까페에서 건너편 사람을 넉넉하게 잡을 수 있고요.
음식이 나오면 음식을 타이트하게 찍을 수 있습니다.
최소 거리는 50센티미터입니다.
펜탁스 645D를 사면서 통장에 돈도 없고
당분간 렌즈 살 돈이 없을 듯 하여
55미리 렌즈 하나로 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워낙 사이즈가 크니까 찍어놓고 크롭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어떤가요? 어색한가요?
물론 이 장소가 너무 어두운 곳이고 처음 찍어보는 사람이 찍어준거라
어색하겠지만 크롭 사진을 그냥 써도 될 정도입니다.
근데 화소수가 높아서 핸드블러가 심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쓸만합니다.
크롭해보겠습니다.
어떤가요?
어두운 사무실이라 뭐...
아무리 봐도 색감 참 잘 잡지 않습니까?
고감도 올라가도 니콘의 저채도 현상 전혀 안나타납니다.
자, 이번에도 마술 하나 보여드리죠.
캐논 스트로보 달아놓고 배터리가 없어서 안터져서 이런 사진이 나와 버렸습니다.
한번 살려볼까요?
컬러노이즈에 떡지고 난리 나겠죠?
이것이 바로 코닥입니다.
아니, 펜탁스 645D입니다.
자, 지금까지는 열악한 상황에서 테스트해봤고요.
이제 본격적으로 주광 야외로 나가보겠습니다.
밝은 곳에서야 뭐
모든 카메라들이 잘 찍히죠.
하늘과 함께 잡아서 평균 측광 잘 되나 보시죠.
화밸과 함께 측광도 완벽합니다.
제가 너무 칭찬만 하나요?
솔직히 욕할게 리뷰 속도 느린거 외에는 아직 없습니다 ㅜㅜ
그러고보면 펜탁스도 꽤나 카메라를 잘 만들고 독특한 포지셔닝과 특징을 가진 회사인데
캐논과 니콘에 계속 당하는거 보면 안타깝습니다.
저의 첫 DLSR이 istD였기 때문에 추억과 애정이 많은 회산데요...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자, 누구나 하는 꽃 한번 타이트하게 크롭해보죠...
우리 예쁜 큰 아들...
주변에 지저분한거 크롭한번 해보죠...
이거 이러다가 크롭만 하는거 아닌지 걱정됩니다.
크롭도 사진 작업의 하나지만 여기에 빠지게 되면 진짜 사진을 찾기 위한 악착같은 열정이
줄어들 수 있고 역시 품질에 있어서 차이가 있기 때문이죠.
머리카락 떡지지 않는거 보니까 오랜만에 코닥 쓰는 느낌이 ;;
눈만 왕 크롭해보겠습니다.
이제야 야외 주광으로 나왔는데
지쳐가네요.
허리 아프고 졸렵고 ㅜㅜ
후반전 급격한 체력저하로 2부도 이 정도로 급 마무리해야겠네요.
카메라 사진도 찍어놓고 못올렸네요 ㅜㅜ
사진 찾고 컨버팅하고 이게 의외로 힘듭니다 ㅎㅎㅎ
밑에 손가락 버튼 꾸욱 눌러서 피드백 주시면 기운이 날겁니다 ^^
그럼 3편에서 다시 뵙겠습니다